[사면의 경제학 2.0]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자유의 몸으로, 경영참여 본격화하나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 풀려…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 공동경영 구축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16 08:30:17
[편집자주]
정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 사면복권을 결정했다. 정권마다 항상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기업인 사면 이슈는 국민 대통합과 경제 활성화를 근거로 하고 있다. 더벨은 사면복권 받은 기업인들의 전후 행보를 통해 재벌 사면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산업적 효용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사면을 통해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재계와 철강업계의 시선은 장 회장이 동국제강 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취업제한 탓에 경영에 제한적으로밖에 관여할 수 없었으나 사면으로 걸림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법무부는 15일자로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 주요 경제인, 노사관계자, 특별 배려 수형자 등 1693명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주요 경제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그리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4명이다.
장세주 회장은 2015년 6월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동국제강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징역 3년6개월의 선고를 받고 복역 중 2018년 4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다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던 만큼 동국제강 경영 참여도 미등기임원으로 제한돼 왔다.
다만 장 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지 2개월만인 2018년 6월 동국제강에서는 그의 최측근인 김연극 전무가 사장으로 단번에 승진했다. 김 사장은 2019년 3월 동국제강의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당시 재계에서는 김 사장의 초고속 승진을 두고 장 회장이 경영일선 복귀의 발판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가석방으로 장 회장은 애초 취업제한 기한보다 8개월가량 빠르게 동국제강의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장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돌아오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장 회장이 동국제강 지분 13.94%를 보유한 최대주주일 뿐만 아니라 1953년생(69세)으로 오너경영인으로서는 은퇴를 말하기에 이른 나이라는 점에서다.
철강업계에서는 장세주 회장의 공격적 경영스타일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앞으로 동국제강의 중장기 사업전략 추진에 필요해질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DK컬러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컬러강판사업에서 매출 2조원, 생산량 100만톤 체제를 구축해 매출비중을 기존 20%에서 3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골자다. 멕시코, 인도, 태국의 3개 해외거점 체제를 7개국 8개 거점체제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물론 장 회장의 동국제강 경영일선 복귀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장 회장이 경영일선을 떠나있는 동안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오너십의 공백을 메우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동국제강의 2021년 영업이익 8030억원은 기존 최고치인 2010년의 4304억원의 2배에 가까운 신기록이다. 이 해 부채비율 127.7%는 2007년의 124.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장세욱 부회장 체제의 동국제강이 실적과 재무 양면에서 성과를 내는 만큼 장세주 회장의 복귀 명분이 크지 않다는 것이 회의론의 골자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장 회장이 동생인 장 부회장을 밀어내는 형태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 공동경영체제를 구축해 경영 전반을 장 부회장에 맡기고 자신은 후방지원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경영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재계 관계자는 “장세욱 부회장이 평소 9살 연상의 형 장세주 회장을 아버지처럼 대하는 등 형제간의 우애가 깊다”며 “장세주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등 경영참여 본격화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측에서는 “장세주 회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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