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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을 움직이는 사람들]'센골드'의 현재와 미래, 김종인 대표에게 달렸다⑧2016년 아이티센그룹 합류, 소프트센에서 경영 능력 입증…2020년부터 KorDA 이끌어

박상희 기자공개 2022-08-25 08:01:17

[편집자주]

2005년 설립돼 창립 20년도 채 되지 않은 아이티센그룹의 최근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지난해말 기준 아이티센그룹의 자산총계는 7000억원에 육박하고 매출규모는 3조원을 넘어서며 중견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티센그룹의 성장 비결은 무게감 있는 인수합병(M&A)에 있다. 이질적인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극복하고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게 숙제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티센그룹의 조직 문화 특성과 그룹 경영을 이끄는 주요 경영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류에게 코로나 대유행은 재앙이었지만 사업적 측면에서 팬데믹이 절호의 기회로 작용한 업종도 있다. 제약과 바이오를 비롯해 비대면 업종이 대표적이다. 금융업에선 팬데믹 공포 속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아이티센그룹이 2018년 인수한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이하 금거래소)도 팬데믹 수혜를 입으면서 회사가 급성장했다.

아이티센그룹은 2018년 금거래소 인수와 동시에 그룹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사내벤처 1호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KorDA)을 설립했다. 2016년 아이티센그룹 합류 이후 최고경영책임자(CEO)로서 눈에 띄는 경영성과를 낸 김종인 대표(사진)가 2020년부터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이끌고 있다. 금(金)과 같은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 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국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더 그룹을 지향하는 아이티센그룹의 첫 발걸음이었다.

◇LG출신으로 아이티센 이직, 소프트센 흑자전환 이끌고 CEO로 자리매김

김 대표는 1969년 1월생으로 호남고등학교와 아주대학교 산업정보경영학 학사를 졸업했다. 아주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1968년생)과 대학교 동문이다. 연세대 산업정보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숭실대학교 IT정책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 밖에도 전자정부 KAIST 최고위 과정, 미래포럼 최고위 과정, 매일경제 빅데이터 최고위 과정, 진대제 AMP 과정을 수료했다. 김 대표는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 "마음의 문을 열고 항상 배우고 익히고 깨우치며 나날이 나를 발전시켜 나간다"고 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을 살펴보면 끊임없이 배움을 갈구하는 김 대표의 학구열이 느껴진다.

김 대표는 LG그룹에서 오래 근무했다. 아이티센그룹 4인 부회장단 가운데 한명인 박진국 부회장의 후배다. 아이티센그룹에 2017년 합류한 박 부회장은 1986년 LG그룹에 입사해 30여년간 몸담았다.


김 대표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LG전자에서 근무했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LG엔시스 공공사업 부문장으로 일했다. LG엔시스는 1977년 국내 최초로 UNIX서버를 공급했던 LG전자의 DSS사업부가 분리해 2002년 1월 설립된 LG그룹 계열의 국내최대 IT 인프라 전문기업이다.

김 대표는 2016년 소프트센에 입사하면서 아이티센그룹과 연을 맺었다. 직전 LG엔시스에서 마케팅·전략기획·영업 분야의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은 게 계기가 됐다. 소프트센에 인프라사업 본부장(전무)으로 합류해 1년 만인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소트트센은 빅데이터·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2013년 아이티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소프트센 CEO 선임은 김 대표가 이뤄낸 성과 덕분이다. 김 대표는 소프트센이 2016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흑자전환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소프트센 대표이사를 지낸 김 대표는 2019년 말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아이티센그룹 관계자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아이티센그룹 내 3개 BU(DX, ENT, C&S)와는 별개로, 강진모 회장 직속"이라면서 "김종인 대표가 이끄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여기서 출시한 '센골드'는 아이티센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제적으로 실현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사내벤처 1호, 금거래소디지털에셋 CEO로 활약…센골드 매출 1등공신

김 대표가 소프트센에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아이티센그룹의 내부 사정 때문이다. 아이티센은 2019년 소프트센 지분 25% 전량을 250억원에 수피센투자조합에 매각했다. 이 조합은 홍콩 셩다 인터내셔널(Hong Kong SHENGDA International.Co.Ltd)이 최대 출자자로, 아이티센도 출자자로 이 조합에 참여했다.

소프트센 지분 매각은 향후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위한 전략적 매각이었다. 자금 확보 차원이기도 했지만 수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차원이기도 했다. 아이티센그룹은 2020년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정보통신 지분 40%를 인수했다.

아이티센그룹은 소프트센 매각이 완료되자 김 대표를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로 선임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아이티센그룹이 2018년 설립한 사내벤처 1호다. 2018년 금거래소 인수와 맞물려 금 시장의 혁신과 실물자산 거래 시장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금이나 은(銀)과 같은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누구나 소액으로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전통적 방식의 귀금속 시장을 디지털화해 소비자의 편익을 극대화하고 시장을 투명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국내 금 유통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금거래소와 밀접하게 사업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2020년 5월 출시한 '센골드'는 대표 서비스다. 골드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에서 운영하는 원자재 직접투자 서비스로 금, 은 외에도 백금, 팔라듐 등 귀금속을 중심으로 한 실물 자산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투명성과 신뢰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센골드는 실물과 교환 가능한 모바일 교환권으로 실물의 이동 없이 국제 시세에 맞춰 매수·매도가 가능해 거래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투자자가 실물을 보유하지 않아도 원자재 직접 투자를 가능하게 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물 구매 시 적용되는 부가가치세가 부과되지 않는 점 또한 장점이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매출은 한국금거래소 매출 성장과 맞물려 동반성장을 하고 있다. 아이티센그룹의 2021년 매출은 3조2809억원을 기록했다. 기여도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금거래소로 2조6940억원(비중 82.1%)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지난해 26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센골드는 2021년 거래금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대안 투자처로 각광 받았다. 지난해 센골드의 거래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약 8.3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거래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43배 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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