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캐피탈을 움직이는 사람들]기업 '밸류업 전략가' 신선화 파트너②글로벌 IB·컨설팅펌 종횡무진, 탄탄한 트랙레코드 확보
이영호 기자공개 2022-08-31 08:16:17
[편집자주]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국내에서 미드캡 바이아웃 전문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소비재·건강기능식품·서비스 분야 1위 기업에 대한 명확한 타깃팅 투자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차 성공 신화로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따낸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의 핵심인력을 더벨에서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화 파트너(사진)는 김수민 대표, 곽승웅 파트너와 함께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이하 UCK)를 이끄는 핵심 3인방 중 한 명이다. 신 파트너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University of Pennsylvania(와튼스쿨) MBA 출신으로 맥킨지앤컴퍼니,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펌, 투자은행(IB)에서 근무했다.이같은 커리어로 소비재, 유통 분야 인수합병(M&A), 컨설팅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파트너가 UCK에서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축적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투자 안목 발휘한 대표 포트폴리오 '공차코리아·구르메에프앤비'
신 파트너가 UCK에 합류한 것은 2014년이다. UCK는 현재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될 만큼,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UCK는 2012년 출범한 신생 하우스였다. 신 파트너로서도 글로벌 IB 간판을 뒤로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를 신생 하우스로 이끌었던 것은 '나만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신 파트너는 입사 직후 공차코리아 딜을 소싱, 리드했다. 공차코리아는 UCK의 대표적인 딜 중 하나로 회자된다. UCK는 2020년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코리아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원금 대비 약 여섯 배 차익을 벌어들였다. 신 파트너는 딜 소싱을 담당한 것을 시작으로 공차코리아 밸류업, 매각까지 딜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

지금이야 '대박'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과거 공차코리아는 시장에서 '골치 아픈 매물'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단기 수익에 편중되면서 장기 성장 동력이 불투명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재무적 투자자(FI)가 투자한 후 손볼 곳이 많은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던 셈이다.
신 파트너는 맥킨지앤컴퍼니와 골드만삭스에서 축적했던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 공차코리아 인수 후 2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신규 매장 출점을 자제하고 브랜드 마케팅 전략 수립, 기존 점포 관리, 업무 프로세스, 원재료 품질 관리 등을 개선했다. 임직원 성과 보상은 강화했다. 직원 대상 해외여행과 같은 파격 보상을 내걸었다.
공차코리아 밸류업 작업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가 커피 체인점이 론칭되면서 시장 경쟁자가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전방위적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사이 실적 성장세는 정체됐다. "공차코리아를 잘 못 산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도 적잖았다.
신 파트너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수민 대표, 곽승웅 파트너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공차코리아는 저가 브랜드의 가격 파괴 경쟁에 휘말리지 않았다. 대신 프리미엄 버블티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를 고수했다. 내실 다지기 덕분에 타 버블티 브랜드의 불량 식재료 이슈에도 공차코리아는 건재했다. 결국 공차코리아는 기업가치 퀀텀점프에 성공했고, 2017년 대만 본사를 역인수할 정도로 성장했다.
◇중소·중견기업 성장발판 마련, 기업가치 턴어라운드 일조
신 파트너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가치를 성공적으로 높일 수 있는 딜에 집중한다. 상당수 중소기업이 자체 역량으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성장의 날개가 꺾이는 현실을 목도한 그다. 수년간의 성공 경영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대외 변수로 존폐 위기에 빠지거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 파트너는 밸류업 전략가로서 기업가치 턴어라운드에 일조해왔다. 시장 1위 플레이어로 성장할 매물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그의 모토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차코리아, 구르메에프앤비 등이다. 공차코리아는 이제 버블티 시장 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구르메에프앤비는 인수 1년 만에 수익률 150%가 넘는 엑시트 사례로 기록됐다. UCK는 바이아웃 후 기업 가치를 키우는 데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그는 임직원과 투자자 간 이해관계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 성장의 열매가 투자자, 임직원 모두에게 이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때 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신 파트너의 지론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일선 현장 임직원이 따라주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신 파트너가 포트폴리오 기업의 임직원 처우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공차코리아 인수를 포함해 구르메에프앤비 매각 등 성공적인 레코드를 쌓은 그는 현재 에프앤디넷, 테라로사, 엄지식품, 오아시스마켓등 여러 포트폴리오 기업 투자에 참여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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