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라이프운용 행동주의 ESG 시험대 '한중엔시에스'수익률 고공행진…코넥스 시장 한계, 이전상장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2-08-23 08:31:52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라이프자산운용이 운용 철학으로 내세운 행동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첫 시험대로 코넥스 기업 한중엔시에스가 꼽히고 있다. 지분 투자에 이어 코스닥 이전 상장의 컨설팅까지 병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차별된 전략이 먹혀들지 관심이 쏠린다.지난해 말 투자에 나선 뒤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한중엔시에스를 담은 펀드의 수익률이 헤지펀드업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코넥스 시장은 가격결정 기능에 한계가 있는 터라 최종 상장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운용의 '라이프 한중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39억원)'는 국내 전체 헤지펀드(증권사 PBS 계약 기준)의 월간 수익률 순위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외 자산시장의 부진에도 28.8%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펀드의 핵심 자산은 코넥스 기업인 한중엔시에스의 주식이다. 지난해 12월 말 펀드 결성과 동시에 60만4000주를 확보했다. 비슷한 시점에 신기술사업금융업사인 브레이브뉴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 형태로 신기술조합을 결성해 추가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설립 이후 프로젝트 투자로서 공을 들이고 있는 타깃이다.
무엇보다 한중엔시에스 투자 건은 출범 초부터 행동주의 ESG 전략을 펴기로 공언한 라이프운용의 설립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일반적 ESG 기업 투자의 경우 점수가 낮은 기업을 배제하는 방식을 쓰지만 행동주의 ESG는 현재 ESG 점수가 낮더라도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한중엔시에스는 ESG 콘셉트에 부합하는 업체다. 기업 정체성이 일반 제조사에서 ESG 업체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주요 제품은 배기시스템과 램프부품, 브레이크시스템, 배터리팩 부품이었으나 이제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한 전기차 부품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중점을 두고 있다.
투자 집행 뒤에도 성장을 기업에 일임하지 않고 적극적인 행동주의 전략을 펼친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다만 경영 참여까지 시도하는 공격적 행동주의가 아니라 컨설팅을 통한 우호적 관계를 지향한다. 연초 투자한 자금이 한중엔시에스의 설비 전환 등에 활용되도록 이끌었고 향후 코스닥 이전 상장 과정에서 시기적절한 조언을 이어갈 계획이다.
라이프 한중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견조한 수익률 덕에 한중엔시에스 투자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펀드의 투자 단가는 6000원이지만 현재 코넥스 시장의 주가는 1만3000원이다. 투자 이후 정점을 찍었던 1만6000원에는 못 미치나 투자 당시보다 껑충 뛴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코넥스에서 형성된 주가라는 게 아직 절반의 성공에 불과한 이유로 꼽힌다. 코넥스 시장은 소량의 거래만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인다. 거래량 자체가 적은 만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할 경우 소액으로도 호가를 크게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전일 한중엔시에스의 거래량도 단 4주에 불과했다.
물론 합병가액 산정 때처럼 코넥스에서 형성된 주가도 유통시장의 가격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투자회수(EXIT)로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코넥스 시장의 주가가 가격결정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데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다.
WM업계 관계자는 "펀드는 매번 수익률을 집계해야 하지만 코넥스에서 출렁이는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건 사실 의미가 없다"며 "향후 코스닥 이전 상장 결과에 행동주의 ESG의 성과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엔시에스는 2013년 12월 한국거래소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2017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향후 재무개선 등 금융 컨설팅을 토대로 최대한 빠르게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 방침이다. 올해 초를 기점으로 2년 이내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캐피탈마켓 포럼]'방향성 잃은' 금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
- "글로벌 기술력 어필"…모델솔루션 'CMF 오픈하우스'
- [IB 풍향계]바이오 IPO 보릿고개…업프론트 1400억도 'BBB'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 선정
- [IB 풍향계]삼성증권, 커버리지 인력 '속속' 이탈
- 영구채 찍는 롯데카드, 빠른 성장에 자산건전성 저하
- 롯데카드, 최대 18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다
- [IB 풍향계]한투까지 성과급 이연…증권가 IB '줄잇는' 이직 면담
- [IPO 모니터]'상장 '드라이브' 이피캠텍, 딜레마 빠진 'RCPS 콜옵션'
- [IPO 모니터]'역성장' 롯데글로벌로지스, '알리·테무'가 반전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