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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네트웍스가 떼어낼 '감마누' 꼬리표 [thebell note]

신상윤 기자공개 2022-08-29 07:00:5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림네트웍스를 향한 우려도 잘 알고 있는 만큼 달라진 기업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휴림네트웍스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주주총회 직후 선임된 김봉관 대표에게 들은 이야기다. 이날은 더에이치큐(THQ)가 새 주인 '휴림로봇'을 맞아 사명을 휴림네트웍스로 변경하고 새로운 경영진과의 출발을 알리는 분기점이었다. 휴림네트웍스의 수장을 맡은 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시장의 걱정도 많지 않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휴림네트웍스로 출발하는 기업의 운전대를 잡은 지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은 만큼 최선의 답변이었을 테다. 그도 그럴 것이 휴림네트웍스의 지난 몇년을 돌이켜보면 앞으로의 시간이 더 중요한 시점일 수도 있다. 사실 전신인 THQ란 약칭이나 더에이치큐란 이름은 시장에서 '감마누'란 사명으로 더 친숙하다.

여기엔 감마누가 겪었던 영욕의 시간에 기인한다. 이동통신 안테나 사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감마누는 2017년 8월 경영권 매각을 시작으로 늪에 빠졌다. 당시 새로운 경영진은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신사업을 통해 차기 성장 동력을 찾았다. 그러나 주 타깃이던 중국시장 문이 닫히고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외부 감사인 이슈로 번진 감마누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도 했다.

수년간의 송사가 이어졌다. 그 결과 절벽 끝에 매달렸던 감마누는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 중 상장이 유지된 첫 번째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사명을 THQ로 바꿨지만 감마누란 사명이 시장에선 끊임없이 회자됐다. 특히 거래재개 2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은 만큼 시장의 관심도 컸다.

새 주인 휴림로봇은 마침 '삼부토건' 매각을 통해 유동성에도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다. 사업적으로만 보면 로봇과 통신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이동통신 안테나 사업으로 축적했던 역량과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휴림로봇에 인수된 THQ가 사명을 휴림네트웍스로 변경한 까닭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휴림네트웍스는 이달 말 250억원의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150억원도 조달했다. 사업목적도 정비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도 마련했다. 주식 분할로 유통량 확대에 따른 거래량 늘리기에도 나섰다. 다만 일련의 행보는 기존 경영진이 새로운 인수자 측의 요구에 따라 결정한 부분들이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휴림네트웍스 취임 후 첫 번째 행보로 오는 10월 말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구체적인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시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감마누란 낡은 꼬리표를 떼어내고 새로운 길을 걸을 휴림네트웍스 앞길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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