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명 한 달 동안 직원들과의 만남으로 분주했습니다. 오늘 점심에는 7월 정기인사에서 차장으로 승진한 직원들과 점심 약속이 있습니다. 내부 출신이어서 그런지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것 같습니다."이야기의 주인공은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다. 윤 행장은 지난달 말 수장에 올랐다. '내부 출신'이 행장에 선임된 건 1976년 수출입은행이 세워진 이래 처음이다. 지금까지의 틀을 깨고 내부에서 행장을 인선한 데 따른 변화가 내부에서 가장 먼저 감지되는 모습이다.
그간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사실상 정해져 있었다. 기획재정부 1급이 퇴임 후 내려가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관료 출신 중에서 국제금융 라인은 늘 하마평에 올랐다. 금융위원장 자리로 가기 전 잠시 숨을 고르는 자리로도 통했다. 최근 최종구·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임명되는 것처럼 말이다.
윤 행장에게는 '내부 출신'이라는 상징과 함께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직원과의 소통이다. 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을 리드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국책은행의 지방이전 갈등이 잠재돼 있다. 물론 KDB산업은행이 본점을 부산광역시로 이전하는 문제로 노사 갈등이 지속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산은 이전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영향이다. 수출입은행도 남 일은 아니다. 부산시가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에 따른 파급 효과'를 주제로 정책연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수출입은행도 노사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 기강을 다잡는 것 역시 행장의 역량에 달렸다.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대 횡령 사고를 시작으로 금융권에는 직원 횡령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윤리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수출입은행은 공공기관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감독당국이 행장에게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놨다.
내부 출신 행장 탄생이 사내 문화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행장 자리가 '일해야 하는 자리'로 변모했다. 직원들에게는 부행장 승진을 넘어 행장에 오를 수 있다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장인 행장이 자신들의 입장을 잘 이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는다.
윤 행장은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고 알려졌다. 경영성과에 따라 제2, 제3의 내부 출신이 탄생할 수 있다. 그가 수출입은행에서 행장을 뽑는 '뉴노멀(새로운 관행)'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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