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양통상에 집중하는 허준홍, GS 승계구도 향방은 올 3월 대표이사 선임 후 4개월간 지분매입…가업에 집중할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2-09-08 07:44:0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GS그룹을 승계할 4세 경영인으로 유력하게 지목됐던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삼양통상을 물려받기 위한 기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GS그룹 승계구도에서 한발 떨어져있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가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라 거리가 더 멀어지는 모습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막내동생인 허태수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며 아직 4세경영 시대가 열리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GS그룹의 4세 경영인 중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출발선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준홍 사장은 지난 3월 삼양통상 각자 대표이사에 오른 뒤 5월부터 삼양통상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이전까지 허준홍 사장이 보유한 삼양통상 주식은 총 69만주였는데 이 수치는 지난 2일 기준 74만4140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23%에서 24.2%로 확대됐다.

허준홍 사장은 2018년 아버지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고, 이후에도 1년에 1~2차례 지분을 매입해왔다. 최근의 지분 매입이 약 4개월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1년 단위로 끊었을 때 허준홍 사장의 지분 증감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최대주주가 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2019년까지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 경력을 쌓은 허준홍 사장은 퇴임 후 삼양통상으로 적을 옮겼다. 삼양통상은 허남각 회장의 아버지이자 허준홍 사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허정구 회장이 세운 회사다. 원피를 수입가공해 신발, 카시트 등에 쓰이는 피혁 원단을 생산하는 일을 한다.

오너일가의 지분관계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분류상 GS그룹 기업집단에 속하기는 하지만 지주사인 ㈜GS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GS그룹 계열사들과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계열사들과 달리 허정구 회장이 개인적으로 세운 회사라는 점도 다른 점이다.

허준홍 사장은 삼양통상으로 옮긴 2020년부터 사내이사 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대표이사 직함을 받게 된 것은 올해 3월부터다. 직전까지 있었던 GS칼텍스와 사업내용이 완전히 다르다보니 약 2년간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진 끝에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허남각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허남각 회장은 1938년생으로 조만간 삼양통상 경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허준홍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및 지분 확대는 향후 허남각 회장의 퇴임을 대비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처럼 허준홍 사장이 삼양통상에 자리잡으며 GS그룹의 승계와는 멀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GS에너지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보유 중인 ㈜GS 지분율이 GS그룹 오너일가 일원 중에서도 높은 상태이기는 하다. 실제 허준홍 사장의 ㈜GS 지분율이 2.85%로 2.12%의 지분을 가진 허태수 GS그룹 회장보다 오히려 높다. 다만 재계에서는 지분율에 큰 의미를 두고 해석하지는 않고 있다. ㈜GS는 오너일가 일원 수십명이 50%가량이 되는 지분을 나눠들고 있다.

1957년생인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2019년부터 허창수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시점이 취임한지 15년, 71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허태수 회장이 GS그룹 총수로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나이 차이를 감안하면 허태수 회장 이후에도 3세경영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 3세 중 막내인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는 1968년생으로 GS그룹 4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과의 나이차이는 단 한살이다.

GS그룹 4세 중에서는 허세홍 대표이사와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승계 가시권에 가장 가까이 있다고 여겨진다. 두 사람은 GS그룹 오너일가 4세 중 사장급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