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시장 체력 부족…남은 대어급 딜 영향은 제한적 평가
김위수 기자공개 2025-05-02 17:42:1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N솔루션즈에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코스피 상장을 포기했다. 두 기업 모두 대형 기업공개(IPO)로 시장의 기대를 받았지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며 상장 철회 수순을 밟았다.최근 상장을 준비 중인 중소형 공모주들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IPO를 진행 중이다. 공모 규모가 큰 기업들이 상장 완주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시장이 대형 IPO를 소화할 만큼의 체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소형 공모주 훨훨, 대형 딜만 실패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모두 IPO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다. DN솔루션즈는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두 기업 모두 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대형 딜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수요예측에서는 부진한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소형 공모주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근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공모 규모 수백억원대의 중소형 공모주에는 투자수요가 모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은 총 6곳(쎄크·로킷헬스케어·나우로보틱스·오가노이드사이언스·원일티엔아이·이뮨온시아·바이오비쥬)으로 이중 로킷헬스케어 한 곳을 뺀 5개 기업은 모두 희망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로킷헬스케어·이뮨온시아를 제외한 4개 기업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네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나우로보틱스의 경우 1394.96대 1로 올해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유독 대형 딜만 수요 확보에 고전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 대규모 투자 집행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7월 8일 미국의 관세 부과 유예가 종료된다. 정부는 이 시기가 끝나기 전 관세 협상을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른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협상의 키를 쥔 대통령 권한대행인 국무총리는 물론 경제부총리까지 사임하는 등 국정에 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대선정국까지 겹치며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는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관세 협상, 대선 정국 등 큰 이벤트가 겹치며 시장의 혼란이 커진 것 같다"며 "공모 규모 1000억원대가 넘어가는 딜은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줄줄이 남은 대형 딜에도 영향 줄까 관심
다만 앞으로 남은 대형 IPO딜에는 지금의 시장상황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IB업계에서는 내다봤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공모규모가 1000억원 이상으로 큰 기업으로는 대한조선과 명인제약 등이 지목된다. 두 기업은 지난달 예심 청구를 완료한 상태로 기업가치가 조 단위, 혹은 조 단위에 준하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들이다.
이외 중복상장 논란으로 IPO 스케줄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SK엔무브와 지난 3월 대표주관사 선정을 마친 한화에너지, 세 번째 IPO 도전에 나서는 케이뱅크, 소노인터내셔널 등은 기업가치 수조원대로 상장할 후보로 지목된다. 입찰제안요청서(RFP)는 배포하지 않았지만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대어급 IPO 딜이 될 전망이다. 이외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 채비도 업계 '1호'로 상장을 노리고 있다.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는 이들 대어급 기업들이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딜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두 기업이 진행한 수요예측이 모두 부진을 겪게 된 상황인 만큼 이를 바라보는 기업 및 주관사의 입장은 착잡한 상황이다.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수요예측 결과만으로 향후 IPO 시장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IB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IPO 절차를 진행 중인 대어급 딜의 경우 아무리 빨라도 7월은 돼야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는 관세유예 협상과 대선 모두 마무리 된 상태인 만큼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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