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격전지 압구정을 사수하라" 승부수 띄운 KB그룹 초고액자산가 영업 첨병, 랜드마크 구축 목표
이돈섭 기자공개 2022-09-08 10:12:18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KB GOLD&WISE the First' 브랜드를 내세워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를 정식 오픈했다. 은행과 증권 복합점포로 운영되는 이번 PB센터는 '강남의 강남'으로 꼽히는 서울 압구정동 인근 지역의 초고액자산가 대상 비즈니스 첨병 역할을 맡게 된다.KB금융그룹은 6일 서울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오픈식을 개최했다. 지난달 말 영업을 개시한 지 일주일만이다. 당초 대외적 행사로 계획했지만, 태풍 상륙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내부 행사로 축소 개최했다. PB센터는 은행·증권 복합점포로 운영한다.
이날 행사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해당 PB센터 오픈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센터를 표방하는 해당 PB센터는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단일 PB센터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청담 PB센터와 압구정 스타PB센터를 통합한 뒤, 압구정 스타PB센터도 이 센터에 모두 합치는 방식으로 대형화를 추구했다.
지난달 말에는 'KB GOLD&WISE the First' 브랜드를 론칭하는 한편, 최근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섭외하는 등 자체 브랜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그룹은 해당 센터를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력 점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는 국내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 중 하나로 금융회사 자산관리(WM) 비즈니스 격전지로 묘사된다. 이 지역 압구정 현대아파트 7차 전용 245㎡형의 경우 지난해 4월 80억원에 거래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를 주도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도 자리잡고 있어 럭셔리 소비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은 명품화 전략을 내세워 각각 개별 점포 단위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는 성형외과가 다수 밀집해 있어 유동 인구가 상당하고, 압구정로데오거리를 중심으로 2030세대 중심 소비가 집중되면서 서울 내 주요 소비 집중 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강남의 강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구정동 주변 지역 자산·소비 규모가 타 지역을 압도하다 보니 금융회사 WM 사업 화력이 이 지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실제 KB금융그룹 외 은행과 증권사들은 이 지역 인근 WM센터를 대형화해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청담 WM센터를 압구정 WM센터와 통합한 후, 한 달 뒤 신사 WM센터도 압구정 WM센터에 합치면서 압구정 WM센터 규모를 확대했다. 두 센터를 통합해 이 지역 영업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조치 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청담영업소를 압구정PB센터로 통합시켜 확장 개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금융플라자GFC지점을 갤러리아지점으로 통합 이전시켰고 하나은행도 서압구정골드클럽을 압구정역PB센터에 묶어 한 센터로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 대신증권, 우리은행, 현대차증권, SC제일은행 등 국내 금융사 상당수가 이 지역에서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압구정동 개별 센터 고객군이 타지역보다 탄탄해 관리자산 규모도 타지역 대비 월등한 편"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압구정동 인근에 플래그십 센터를 건립해 자산관리 랜드마크를 구축하고 이 분야 트랜드를 주도해 나간다는 포부다. 최근 오프라인 점포 수가 감소 추세이지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역발상이라는 평가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지점과 센터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진다는 의미"라며 "각 사 영업 바운더리가 겹치는 만큼 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를 구축하는 것이 이 지역 WM 비즈니스 생존의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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