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준성 혁신성장금융부문장, 신정책금융 비전 과제③이동걸 체제 비서실장 출신, 벤처투자 전문가...올해 21조 지원 계획
김서영 기자공개 2022-09-15 07:02:05
[편집자주]
1954년 설립된 KDB산업은행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산업 및 국민경제 발전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정책 금융기관이다. 올해 6월 선임된 강석훈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도맡은 인물로 부산 이전 과제를 부여받았다. 부산 이전 이슈가 당면 과제이나 산은에는 끝나지 않은 장기 구조조정 기업과 혁신기업 지원 등 산적한 상황이다. 더벨이 신 정책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산은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은 우리나라의 산업개발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반세기 전인 1954년 설립됐다. 산은은 시대적 요구에 가장 기민하게 움직여온 정책금융 기관이다. 설립 후 1970년대까지는 전후 경제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금융'에 매진했다.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기업의 성장동력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미흡했다. 산업구조의 독과점 현상이 심해졌다. 이에 따라 산은은 장기설비 금융 등 기업경쟁력 증진에 나섰다. 당시 전략산업이었던 전자 및 기초소재 산업, 반도체 통신 등을 육성해 산업구조를 고도화시켰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기업 구조조정 및 IB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IT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이나 벤처기업 육성에 나섰다. 인수합병(M&A) 등 IB 업무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금융지원에 주력했다. 또 정책금융공사를 분리해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2015년부터 산은의 시대적 소명은 혁신성장 및 중견기업 육성 등 '신(新) 정책금융' 활성화다. 이 시기 우리나라 경제는 저성장이 장기화 되며 성장 모멘텀이 약화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제 체질을 180도 바꾸는 산업 혁신이 절실했다. 현재 산은의 혁신금융을 이끌어 가는 인물은 바로 이준성 혁신성장금융부문장(부행장·사진)이다. 지난해 말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혁신성장금융부문장에 올랐다.
1966년생인 이 부행장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 부행장은 산은 안팎에서 벤처투자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2014년 홍보실 공보팀장을 지냈던 이 부행장은 2년 뒤인 2016년 벤처금융실 팀장을 맡았다. 2019년에는 넥스트라운드실 수장에 올랐다.
이 부행장이 넥스트라운드실장에 올랐을 때는 산은이 혁신금융 부문을 확대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산은은 2018년 12월 말 구조조정 부문을 구조조정본부로 축소했다. 한편 혁신성장금융본부는 혁신성장금융 부문으로 격상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넥스트라운드실도 이때 신설됐다.
넥스트라운드는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게 투자 유치의 기회를 주고 투자자에게는 우량 투자처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벤처기업 투자유치 플랫폼이다.
특히 이 부행장은 이동걸 전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넥스트라운드실장을 수행한 이듬해인 2020년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회장의 최측근 자리인 비서실장에 임명할 정도로 이 전 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넥스트라운드 신설과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 전 회장이 강조했던 혁신금융 전략은 강석훈 신임 회장 체제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 회장은 산은의 글로벌 역량에 무게추를 두는 모습이다.
강 회장은 지난 6월 취임사에서 "국가 경제안보 대응을 위해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Think Tank)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 바이오, 항공·우주, 로봇 등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첨단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브레인(Brain) 역할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행장이 이끄는 혁신성장금융 부문은 1본부 6실 체제로 꾸려져 있다. 혁신성장금융부문 바로 아래에는 △혁신성장정책금융센터 △간접투자금융실 △온렌딩금융실 등 3개의 실이 설치돼 있다. 벤처금융본부에는 △벤처기술금융실 △스케일업금융실 △넥스트라운드실이 있다. 모두 이 부행장이 강점을 보이는 영역들이다.
지난해 산은은 디지털, 친환경 등 신산업 분야 혁신기업에 100건, 즉 2조원 규모에 이르는 투자·융자 금융지원을 집행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신산업 혁신기업 심사를 받아 지원받은 기업은 누적 186건, 4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산은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올해 경영목표 및 중점추진 과제를 제출했다. 여기에 혁신성장 지원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충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올해는 혁신성장 분야에 지난해보다 1조원 증가한 21조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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