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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헤지펀드 시장, 스팩 투자 바람 분다 공모주보다 안정적…J&J 2호 연초후 10%대 수익률

양정우 기자공개 2022-09-22 08:11:2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0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헤지펀드 시장에 스팩(SPAC) 바람이 불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 유리한 투자 상품인 만큼 증시 침체기에 스팩을 전면에 내건 펀드가 줄을 잇고 있다.

2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펀드명에 스팩을 명기한 헤지펀드는 총 4개로 나타났다. '제이앤제이 코스닥벤처SPAC 제2호', '코어 SPAC 2호', '퀸즈가드 REITs SPAC 제1호', '플랫폼 리스팩(REITs-SPAC) 공모주 제1호' 등이다.

집계 기간을 지난해 하반기로 넓혀 보면 펀드 2개('비엔비 IPO SPAC', 'W SPAC플러스 1호')가 추가된다. 2018~2020년 조성된 상품 가운데 스팩이 핵심 전략인 펀드는 3개에 불과했다. 비교적 안정된 구조를 갖춘 공모주 펀드마저 마이너스 수익률이 이어지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한층 더 안정성이 보강된 스팩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스팩은 기업이 유통시장에 오르는 공식 루트다. 일반 상장은 한국거래소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아 코스피와 코스닥에 입성하지만 스팩의 경우 이미 상장된 스팩과 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그만큼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도 합병이라는 방식을 통해 다소 완화된 허들을 거쳐 유통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이런 구조 덕에 스타트업의 메카인 미국에서는 스팩 잭팟이 이어지고 있다. 근래 들어 상장한 에어비앤비(미국 숙박 공유업체), 도어대시(미국 최대 음식배달 스타트업)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과거 줌인터넷이 스팩 합병 후 3거래일에 걸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핫'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스팩은 안정성을 겸비한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상장 후 3년 안에 기업과 합병(스팩 합병)하지 못할 경우 청산 절차를 밟아 공모 투자자에 원금과 연 2% 대 이자를 돌려준다. 스팩이 공모시 자본의 90% 이상을 한국증권금융과 은행 등에 예치해두는 이유다. 투자를 벌인 스팩이 합병에 실패해도 무위험 이자율(risk free rate) 수준의 수익을 확보하는 셈이다.


WM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난립해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는 동시에 공모주의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시점"이라며 "스팩이 추가 수익을 얻는 차별화 포인트로 낙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팩과 리츠 상품을 엮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상품도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IPO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역설적으로 스팩의 장점이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IPO의 성사 여부는 유통시장의 주가 흐름과 직결돼 있다.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주가가 오를 여력이 없다면 굳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공모주를 확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스팩 합병은 상대적으로 유통시장의 주가 등락에 따른 여파가 덜하다. 피합병법인의 밸류에이션를 따질 때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 절대 가치(Absolute Value)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IPO 밸류에이션은 증시 흐름과 직결된다. 상장사인 비교기업의 주가(상대 가치·Relative Value)를 토대로 공모가가 산정되는 탓이다. 그만큼 변동성 장세에서는 스팩 펀드가 증시 입성(합병 성사)이라는 알파 수익의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스팩을 펀드 간판에 내건 상품은 올들어 비교적 견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수익률이 가장 두드러진 건 J&J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SPAC 제2호다. 코스닥벤처펀드 비히클에 스팩 투자를 추가하는 전략으로 연초 이후 성적이 1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하우스의 또 다른 펀드(코스닥벤처SPAC 제1호)도 지난해 초 결성 이후 누적수익률이 1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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