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자회사 사고 잇따른 세아베스틸지주, 사회등급 떨어지나안전 이슈가 사회분야 등급상승 걸림돌… ESG 전략 발표 뒤에도 사망자 발생
강용규 기자공개 2022-09-27 07:31:2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은 한국ESG기준원(KCGS, 옛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1년 ESG등급 평가대상인 5개 계열사가 모두 총합 B+(양호)를 받았다. 다만 4개 계열사가 분야별 등급까지 B+로 평가받은 반면 세아베스틸지주(분할 전 세아베스틸)는 사회(S) 분야 세부등급이 B(보통)로 매겨졌다.세아베스틸지주가 사회분야에서 다른 계열사들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잇따른 인명사고 때문이다. 올해도 자회사 세아베스틸에서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2022년 정기 평가에서 사회분야 등급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특별 근로감독을 검토하고 있다.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만큼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8일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협력사 직원 1명이 끼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5월에도 중장비에 치인 직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잇따른 사망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감독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는 성명서를 내고 신속하게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세아그룹은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회의체를 통해 그룹차원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한다. 올해는 사업적 중요도와 이해관계자의 관심도를 기준으로 지속가능경영 이슈들의 중대성 평가를 거쳐 △사업장 안전보건 강화 △기후변화 대응 △ESG경영체계 구축 등 3대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
세아베스틸에게는 특히 사업장 안전보건 강화가 중요했다. 지배구조 분야는 2020년에 이미 그룹에서 가장 높은 B+ 등급을 달성했고 환경 분야는 2020년 B에서 2021년 B+로 평가가 높아졌다. 반면 사회 분야는 2018년 B+에서 2019년 B로 떨어진 뒤 아직 B+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세아베스틸의 사회 분야 등급이 낮아진 것 역시 사업장 안전 문제 탓이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는 2019년 2명, 2020년 1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에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올해 2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세아베스틸의 모회사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5월 사망사고 이후 안전 이슈를 포함해 사내 ESG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ESG 역량 강화를 위한 ‘그린 이노베이션 ESG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의 5대 핵심 지향점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등과 함께 △안전 및 보건 리스크 최소화를 꼽았다. 그러나 8일 사고로 ESG 전략 발표도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KCGS는 해마다 10월에 당해년도 ESG 역량 평가대상 회사들의 ESG 등급을 발표한다. 원칙적으로 평가 대상 기간은 직전 사업연도이나 등급 발표에 앞서 기업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평가대상기간 이후 발생한 사안에 대해 검토를 거친다.
옛 세아베스틸은 앞서 4월 존속회사 세아베스틸지주와 사업 자회사 세아베스틸로 물적분할됐다. 올해 평가 대상회사는 세아베스틸지주이며 자회사 세아베스틸의 ESG 역량 평가가 세아베스틸지주의 ESG등급 산정에 반영된다.
세아그룹의 ESG등급 평가 대상 5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등급 하락의 요인이 있었던 곳은 세아베스틸지주 뿐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사회 분야 등급이 낮아진다면 그룹에서 유일하게 분야별 등급 C를 보유한 계열사가 된다. 유일하게 총점이 B+ 아래인 계열사가 될 수도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인명사고가 되풀이된 데에 깊은 안타까움을 통감하고 있다"며 "두번 다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행하고 작업 전반에 걸쳐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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