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아메리카신한은행, 철저한 현지화로 진검승부 펼친다⑥동·서·남부 등 한인사회 3대 거점에 뿌리…리테일 기반 성장, 기업금융도 성과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13 07:30:51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메리카신한은행(Shinhan Bank America)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한국계 커뮤니티 은행이다. 다양한 지역과 사회에 분포해 있는 커뮤니티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지에 기반을 두고 생활하는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 은행업 인가를 받아 현지에 설립된 은행이다. 이에 따라 한국 본점에서 미국에 개설한 지점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로 현지에서 터전을 잡고 생활하는 개인과 기업 등을 상대로 리테일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금융과 무역금융, 투자은행(IB) 등 주력하는 한국에서 개설한 지점과는 차이가 분명하다.

그만큼 아메리카신한은행의 경쟁 상대는 미국 내 다양한 도시에 설립된 커뮤니티 은행들이다. 미국 내 은행 시장은 굉장히 세분화돼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씨티은행이나 투자은행(IB)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을 누비는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도 있지만 다양한 지역과 커뮤니티 마다 소규모 은행들이 많다. 이러한 커뮤니티 은행이 미국 전역에 걸쳐 수천개 가량 성업 중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아메리카신한은행 맨해튼 지점.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신한은행이 100% 지분을 소유한 글로벌 자회사다. 신한은행의 20개국 16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 가운데 북미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채널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을 중심으로 전국 3개 지역에 뿌리를 내린 커뮤니티 은행이다. 미국 동부와 남부, 서부 등 3개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세부적으로 동부에선 뉴욕주와 뉴저지주, 서부에선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선 텍사스주와 조지아주 등에서 집중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된 곳이다. 3개의 지역본부 아래 총 15개 지점과 6개 론센터, 3개 지상사 전담센터(Korea Business Desk), 1개의 SBA(Small Business Administration)센터를 운영 중이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역사는 1990년 옛 뉴욕조흥은행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옛 조흥은행은 1995년 미국 한인사회 커뮤니티 은행이었던 ‘Seoul Bank or California’를 인수해 캘리포니아조흥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3년 옛 조흥은행은 뉴욕과 캘리포니아로 나뉘어 각각 설립돼 있던 미국 내 자회사들이 하나로 통합했다. 당시 상호를 아메리카조흥은행으로 바꾸며 새롭게 출범했다. 다만 이 당시에는 3개 영업점만을 가진 작은 커뮤니티 은행에 불과했다.

미국 내 한인사회 기반 커뮤니티 은행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영업점에서 한글과 영어를 함게 사용한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성장은 옛 조흥은행이 신한은행에 흡수합병된 뒤부터 본격화됐다. 2006년 아메리카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2007년 남부지역에 위치한 커뮤니티 은행인 ‘North Atlanta National Bank’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영업반경을 기존 동부(뉴욕·뉴저지주)와 서부(캘리포니아주)에서 남부(텍사스·조지아주)로 넓힐 수 있었다. 더불어 영업점도 총 9개로 늘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016년 자산 10억달러를 돌파하며 한층 더 성장 속도를 높였다. 기존 LA에국한됐던 서부권 영업채널도 이 당시 확장했다. 샌디에고 지점을 개설하며 캘리포니아 남부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로써 총 15개 영업점을 확보한 커뮤니티 뱅크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한국에서 북미권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전담 창구인 지상사 전담센터(Korea Business Desk)를 신설해 한국 기업들의 현지 기업금융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교민사회 및 그 주변 커뮤니티에서 개인고객을 상대하던 작은 은행에서 한국계 지상사와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넓힌 커뮤니티 은행으로 성장했다.

실제 영업네트워크가 넓어지면서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영업활동도 한층 더 확장되고 다양화됐다. 개인과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한국계 지상사 등 개인 및 기업 뱅킹 전반에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상업용부동산 대출, SBA(Small Business Administration) Loan, 무역 금융 및 개인 주택당보대출 등에 특화돼 있다.

더불어 아메리카신한은행은 미국에 진출한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이 제공하는 수출입업무 및 대출업무 등 기업뱅킹 서비스와 신한은행 본사와 신한금융그룹 관계사 등을 연계한 각종 거래에서 아메리카신한은행이 현지 플레이어로서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신한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은 한국 국적 및 기타 국적을 가진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에서 이러한 특징은 잘 나타난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한국 내 자산을 활용한 현지 개인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한국에 재산을 남겨둔 상태로 해외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하락 등으로 인해 국내 재산반출을 미루고 해외에서 대출을 받고 싶을 때도 유용하다. 또 한국에 거주중인 지인으로부터 담보를 제공받아 해외에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핵심은 한국 신한은행과 그 자회사인 아메리카신한은행간 신용거래다. 미국에서 대출을 원하는 고객이 아메리카신한은행에 방문해 상담을 받으면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진다. 한국 신한은행에서 한국 내 예금과 부동산 등 담보물건을 평가해 다시 미국 아메리카신한은행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기업금융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현지기업의 시설과 운영자금 등 자금조달 관련한 금융지원에서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또 신디케이션, 현지 영업점과 연계한 수출입(외환) 및 대출 등 다양한 기업여신 상품을 취급한다. 더불어 지상사 전담센터를 주축으로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한 기업금융도 담당한다.

미국 내 지역사회에서 성장한 만큼 내실도 탄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자산총액 2조3164억원, 영업이익 779억원, 순이익 21억원을 달성했다. 올 6월 말 기준 자산총액 2조5249억원, 영업수익 403억원, 순이익 17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대비 자산총액은 9.0% 가량 늘었다.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육지영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은 "매년 꾸준하게 자산 성장을 추진하고 현지에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현지 금융당국 등에서 요구하는 컨플라이언스 등도 정확하게 준수하면서 안정적인 커뮤니티 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