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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대동여지도]동남권 벤처 성장 '가교' 놓는 케이브릿지인베⑥2016년 부산 거점 VC 설립…부산시 출자 지원 업고 꾸준한 투자

김진현 기자공개 2022-09-30 07:34:49

[편집자주]

2018년 임의 출자로 시작된 지방 투자 특화 펀드가 2021년 지역혁신 벤처펀드로 통합 출범됐다. 모태펀드를 통해 지역 소재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출자를 확대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더벨이 지역 투자 벤처펀드의 성과와 앞으로의 숙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부산광역시를 기점으로 설립된 벤처캐피탈(VC)이다. 설립 이후 꾸준히 부산시를 중심으로 동남권역의 기업 발굴과 투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설립때부터 부산시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출발했다. 부산시 2015년말 당시 지역 기반 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출자 확대와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 기반 투자를 진행할 VC 유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도 당시 부산시의 VC 유치 소식을 듣고 창업한 하우스다. 부산시는 스타트업 거점으로 '센텀기술창업타운(CENTAP)'을 설립하고 VC 입주를 도왔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센텀기술창업타운에 입주해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설립 시작부터 부산시와 공동의 목표를 갖고 출범한 덕분에 지역 출자사업에서 GP 자격을 얻으며 펀드 결성에 나설 수 있었다.

◇부산시 전폭 지원 '설립' 케이브릿지인베…2021년 변화 맞이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유한책임형(LLC) 벤처캐피탈로 설립돼 6년차인 지난해 변화를 맞이했다. 함께 창업을 한 이동철 대표와 추현상 대표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하며 추 대표가 이끄는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와 이 대표가 이끄는 케이브릿지벤처스로 나뉘었다.

이 대표는 삼성물산, 한화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쳤던 이력이 있다. 추 대표는 삼성물산, 씨디네트웍스, KTB증권, KTB네트웍스, 이노폴리스 등을 거쳤다.

증권사 경험을 지닌 추 대표는 사모펀드(PE) 등 그로스캐피탈 분야에서 투자 경험이 더 많았다.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경험을 쌓아온 이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강점이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각자의 특화 영역에서 강점을 살리기로 했다. 현재는 이 대표가 이끄는 케이브릿지벤처스는 서울시로 본점을 정하고 ICT, 모바일, 소재, 바이오, AI 등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꾸준히 부산시 출자 사업에서 지원을 받으면서 펀드를 결성해왔다. 현재는 케이브릿지벤처스에 이관된 1호 펀드 '케이브릿지1호스타트업투자조합'도 부산시 출자를 통해 결성된 펀드였다. 170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 부산시, BNK부산은행 등이 당시 해당 펀드에 출자해 펀드 결성에 힘을 보탰다.

이후 동남권 회사에 집중 투자하는 '케이브릿지2호동남권일자리창출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 펀드는 현재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이다. 2호 펀드 결성 때도 부산시는 힘을 보탰다. 모태펀드가 60억원을 출자했고 부산시는 15억원을 출자했다. 부산 지역 중견기업들이 나머지 25억원을 보태며 총 1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2020년에는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케이브릿지관광산업레벨업투자조합' 결성에도 힘을 보탰다. 217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에는 모태펀드가 145억원을 부산시는 50억원을 출자했다. 금융회사 등이 22억원을 출자하면서 펀드 결성에 힘을 보탰다.

현재 소진을 마무리한 2호동남권일자리펀드는 만기에 맞춰 투자 기업 관리와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관광산업펀드는 결성액 217억원 가운데 현재 약 100억원을 소진한 상태다. 연말까지 30억원 정도를 추가 투자해 내년 정도에 투자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남권 그로스캐피탈 '정조준'…아셈스, 아젠컴 등 포트폴리오 '눈길'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운용 펀드 대부분이 지역 출자 펀드인 까닭에 부산 등 동남권에 사업장을 두거나 소재지가 있는 기업에 투자한 비중이 높다. 아직까지는 지역 기반 기업들이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서 관련 기업 비중도 다소 높은 편이다.

지난해 분사 이후 현재는 추 대표를 중심으로 3명의 심사역이 지역 기반 기업 발굴과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지원을 통해 성장한 곳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은 아셈스다. 아셈스는 접착 소재 기술을 가진 회사로 주로 운동화 등에 사용되는 접착제를 공급하며 성장해온 부산 소재 기업이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프리IPO 단계에서 아셈스에 투자했다. 당시 신사업 확대 등을 준비 중이던 아셈스는 자금 유치가 필요했고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도 투자금을 보태며 아셈스 성장을 도왔다. 아셈스는 접작체 기술을 응용해 자동차 선루프 접착 소재 개발을 통한 신사업 진출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아셈스는 물이 필요하지 않은 '무수염색사(無水染色絲)' 기술 개발에도 성공하면서 글로벌 운동화 제조 업체 납품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아셈스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사업 기반을 다지며 올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증권사 출신의 추 대표는 주관사 선정 등 상장 작업 준비에도 도움을 주며 아셈스 상장 과정에 힘을 보탰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아셈스 투자로 약 3배 정도의 회수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투자 기업 중 하나는 아젠컴이다. 아젠컴은 유심(usim), 카드용 IC칩 등에 탑재되는 스마트칩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아젠컴은 중국 등 해외 기업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해당 분야에서 꾸준히 파이를 키우며 성장하고 있다.

전자여권 등 공급처가 늘어나면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약 3년 전 아젠컴 투자를 리드하면서 65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지원했다. 아젠컴은 내년 주관사 선정을 준비해 이르면 2024년 경 상장을 목표로 하는 중이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이렇듯 동남권 기업을 직접 발굴해 투자하기도 하고 투자 유치를 돕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추 대표가 20년 넘게 쌓아온 투자 경험을 활용해 우수한 딜을 발굴하는 역량을 보유한 덕분이다. 또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산실로 여겨지는 KTB네트워크 출신이라는 점에서 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을 더하는 부분이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도 꾸준히 동남권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 단위의 소규모 M&A 딜 등 다양한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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