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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바이오파마, IPO 일정 늦춘다 글로벌 시장 환경 발목, 재개 여부 불확실…"자금여력은 충분"

최은진 기자공개 2022-09-30 08:15:4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바이오파마가 연내 IPO 계획을 연기했다. 오너일가가 이사회에서 빠지는 등 전열을 정비하는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글로벌 시장 환경이 발목을 잡았다. 대외여건을 관망한 후 재추진 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당초 연내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순연하는 방향으로 내부 의견을 정리했다. 상장작업이 약 4개월여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8월까지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당초 목표로 삼았던 연내 상장은 어렵게 됐다"며 "대외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상황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장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시점이 지난 3월 말이었다.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 및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였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맡았다. 상장작업의 일환으로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고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이사회 전열도 정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던 보령그룹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는 2016년부터 6년간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로 보령바이오파마를 챙겼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핵심계열사인 보령이나 지주사격인 보령홀딩스보다도 더 먼저 임원직에 앉아 경영을 챙길 정도로 공을 들였던 회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보령파트너스다. 보령바이오파마가 보유한 지분은 69.29%로 사실상 김 대표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김 대표가 등기임원 자리를 내어준 건 독립경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김 대표는 보령 대표이사로 막 취임한 때였다. 개인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와 보령의 관계에 선을 긋고 전문경영인을 통해 경영하는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사외이사 제도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를 만든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상장에 앞서 이사회 구조를 선진화 시키는 차원이었다.

이번 의사결정에는 대내외적 변수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침체를 거듭한데다 환율이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등 불안정한 시장이 발목을 잡았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상장 작업이 언제 재개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안정적인 실적을 고려할 때 자금여력 측면에서 IPO를 급하게 추진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지난해 매출만 1391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을 내지 못하는 일부 신약개발사들과는 차별화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56억원이다.

다만 보령바이오파마의 상장이 지연될수록 김 대표의 지분승계 작업에는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보령홀딩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현금재원이 필요하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언제 예심청구를 할 지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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