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최근 미래 먹거리로 '레벨스'를 꼽았다. BTS 소속사 하이브와 미국에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BTS란 슈퍼스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술을 연결한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BTS 팬들이 대거 구매하는 굿즈(Goods)를 NFT로 만들어 파는 형태다. K팝 아이돌은 물론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 NFT 디지털 사업의 단독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스포츠 NFT로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두나무의 노림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해외진출. 글로벌 시장에 업비트를 만들려고 해도 자금세탁 등의 우려로 은행 송금이 불허되면서 막혔다. 그나마 레벨스가 송금 승인을 받아 투자금을 보낼 수 있어 활로를 찾았다.
둘째는 코인거래 고객 뿐 아니라 K팝 팬, 스포츠 팬들로 고객층을 확장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업비트(코인 거래)에 치중된 수익원 다변화다. 여기서 두나무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코인시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 가상자산 전자지갑 및 수탁(커스터디) 사업을 하려다 접은 뒤 다른 비즈니스를 찾은 게 NFT다.
왜 NFT일까. 코인이나 NFT나 가상자산의 일종이다. 코인시장이 쪼그라들면서 NFT도 위축된 형국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등은 '디지털 금'이란 명성 속에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마다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요즘은 미국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심화,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증시와 동반 약세를 나타내며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이후 코인과 증시의 동조성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할 정도다. 각국이 펜데믹을 맞아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자 투자자들이 코인을 주식처럼 주요 투자수단으로 편입한데 따른 현상이다.
이제는 쏟아 부은 유동성을 거두는 시기가 왔다. 금리가 폭등하고 강달러 추세와 함께 증시가 힘을 잃으면서 코인시장 역시 겨울철(크립토 윈터)을 맞았다. 크립토 윈터 속에서 NFT 시장도 힘이 빠진 듯 하나 자세히 보면 코인과 다른 생태계를 형성할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정통 IT기업과 대기업들이 NFT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코인 시세가 블록체인의 본질적 가치 및 미래사업성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NFT는 고유의 특성을 갖고 다양하게 서비스화 되는 상황이라 보고 있다. 글로벌 슈퍼스타와 스포츠스타 NFT는 두나무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을까. 향후 몇 년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목할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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