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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인력 충원 숨고르기…새 먹거리 발굴 집중 [인건비로 본 테크기업 전략]⑧도기욱 각자대표 "당분간 충원 제한" 게임 개발 등 팽창 정책서 선회

이장준 기자공개 2022-10-17 13:16:23

[편집자주]

'인재 모시기'에 여념 없는 테크기업들이 인건비 이슈에 맞닥뜨렸다. 일부에서는 경쟁적으로 끌어올린 인건비가 부메랑이 돼 실적에 타격을 주자 신규 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반대로 인건비 관리를 잘하거나 그 이상 성과를 내며 웃는 경우도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인건비 추이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전략의 성패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 중 하나인 넷마블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전환은 약 10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넥슨을 따라 일괄 연봉 대폭 인상에 나섰는데 대형 신작이 부재하고 기존 게임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하며 성장 폭이 여기 미치지 못했다.

이에 넷마블은 당분간 그룹 차원에서 인력 충원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게임 개발 투자 차원에서 꾸준히 팽창 정책을 펼쳤는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 연봉 인상 정책 '패스트 팔로워'…넷마블 본사 급여 추이는 '들쑥날쑥'

넷마블은 작년 2월 사내공지를 통해 연봉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신입 공채 기준 개발직군은 5000만원, 비개발직군은 4500만원으로 초봉을 책정했다. 기존 임직원에게는 800만원씩 임금을 인상했다. 9일 전 발표한 넥슨의 연봉 인상 정책과 완전히 동일한 내용이다.

넷마블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회사 성장에 이바지한 임직원에 대한 보상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다만 인재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연봉 인상 경쟁에 동참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마블 인력 규모는 일부 변동은 있지만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별도 기준 781명에서 올 상반기에는 840명으로 불어났다. 개발사나 해외 인력까지 포함하면 현재 게임 사업 쪽 인력은 5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넷마블 본사만 놓고 보면 급여나 보수 추이는 들쑥날쑥하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직원 급여총액은 579억원에서 788억원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지난해 연봉 인상에도 불구하고 별도 기준 직원급여 총액은 618억원으로 2018, 2019년보다 작았다. 올 상반기에도 별도 기준으로는 누적 급여가 30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326억원에 비해 6.9% 감소했다.

◇작년 인건비 20% 상승, 매출 성장세 둔화…신작 모멘텀 창출 주목

다만 게임 개발이나 블록체인 플랫폼을 담당하는 자회사의 인력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 6월 말 기준 넷마블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는 66개에 달한다. 정확한 총원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매년 꾸준히 상승한 인건비가 이를 방증한다.

2018년 넷마블의 연결 기준 인건비는 4131억원이었다. 이듬해 4758억원에 이어 2020년 5313억원으로 규모가 불어났다. 작년에는 6383억원의 인건비를 지출했다. 특히 작년 인건비 상승률은 20%로 최근 몇 년 새 가장 가팔랐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의 59%에 해당하는 3766억원의 인건비를 지출했다.

문제는 최근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점이다. 2018년 2조213억원이었던 넷마블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이듬해 2조1787억원으로 7.8% 늘었다. 이듬해에는 영업수익이 14%나 늘어 2조484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매출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던 넷마블은 지난해 15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대형 신작이 부재하고 기존 지식재산권(IP)의 수익이 하향 안정화한 영향이 컸다.

고정비는 늘었는데 매출 실적이 부진하면서 상반기에는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기도 했다.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상반기에 4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3분기까지는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넷마블은 본격적인 인건비 관리에 나섰다.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그동안 각 개발사 차원에서 신작 개발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적극적으로 충원을 지속해왔다"며 "최근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지금부터는 그룹 차원에서 인력에 대한 추가 증가를 일정 부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건비 통제는 추가 인력 충원을 제한한다는 뜻으로 구조조정 등 인력 감축을 뜻하는 건 아니다. 개발 인력을 포함한 현재 인력으로 최대한 효율화해 인건비를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새 먹거리 발굴도 머지않은 시점에 이뤄질 전망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중 진지점령게임(MOBA) '오버프라임' 얼리액세스 버전과 캐주얼게임 '샬롯의 테이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 적용 신작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신작 모멘텀을 창출하면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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