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GKL 상임이사 선임 '제동'···이사회 변화 신호탄?대주주 한국관광공사 신임 후보 반대표 부결, '문체부' 출신 낙하산 관행 제동
변세영 기자공개 2022-10-17 08:06: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이사회 구성이 새 국면을 맞았다. 신규 상임이사 선임 안건으로 올라온 2명의 후보가 모두 부결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GKL의 이사회 구성 관행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이달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문태금(前 GKL WITH 대표이사)·우상일(前 문체부 예술정책관) 후보자 중 1명을 상임이사(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지만 모두 부결됐다.
상임이사 부결은 대주주인 한국관광공사가 반대표를 들면서 나왔다. 그간 GKL의 상임이사 선출 주주총회가 명목상 진행된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 후보 2명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모두 반대표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후보로 선임된 문 후보는 내부인원, 우 후보는 외부인원이었다. 이중 우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홍보교류단장, 체육관광정책실 체육정책관을 거쳐 문화예술정책실 예술정책관을 역임했다.
그런데 우 후보가 문화예술정책실에서 근무할 당시 국정농단 사태 속 최순실(최서원)과 그 측근에 조력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GKL노동조합과 민주당 문체위원 일동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던 인사가 문체부 산하기관 중책을 맡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표출해 왔다. 후보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아예 2명을 모두 부결시켜 잡음을 없애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GKL관계자는 "상임이사 부결 건과 관련해서 아는 게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GKL의 이사회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지 주목하고 있다. GKL 임원현황에 따르면 9월 28일 신강현 이사를 비롯한 총 5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됐다. 통상 GKL이 사외이사 임기만료 후 3~4개월 이내에 신규임원 선임을 단행했던 만큼 이사회 구성원 변화 여부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GKL은 문체부 산하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준공기업이다. 다만 GKL은 사장을 포함한 이사회 멤버가 카지노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 현 수장인 김영산 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과 문화예술정책실장을 지닌 인물이다. 직전 수장인 유태열 GKL 사장 역시 경찰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민생치안확립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한 인물로 카지노업계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특히 사외이사 선임시 후보자의 적격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GKL은 공공기관으로 사외이사 선임은 공모를 통해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제25조 3항에 따라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하고 있다. 문제는 그간 GKL 사외이사 인선에 문체부 출신이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는 점이다. 해당 정권을 고려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낙하산'이라는 목소리가 뒤따랐다.
실제로 최근 임기가 끝난 5명의 사외이사 연혁을 살펴보면 당시 여당(더불어민주당)출신 정치권 인사 1명, 문체부 출신 1명, 행안부 관련 1명이 포함됐다. 전문가로 묶일 수 있는 사외이사는 호텔경영학과 교수인 신강현 사외이사와 그나마 서울문화재단 출신 허정숙 사외이사가 전부였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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