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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대한민국 제일의 글로벌 점포 세우는 것이 목표"⑨이병현 하나은행 뉴욕지점장, "IB딜 주관사로 우뚝, 새 역사 쓰고 있다"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26 07:27:19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금융 중심지인 미국 비지니스의 성공적 도약을 통해 하나은행 뉴욕지점을 대한민국 제일의 글로벌 점포로 세우는 것이 목표다.”

이병현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사진)은 2019년 7월부터 뉴욕지점을 이끌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지점장 가운데 현지 경력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그만큼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구축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지점장은 1995년 9월 하나은행에 입행한 뒤 기업금융부와 홍콩지점을 거치며 탄탄한 IB역량을 쌓았다. 이후 무역센터 기업금융전담역(RM), 본점 영업2부 RM, 당산동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외를 돌며 철저한 현장 경험을 쌓은 만큼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딜(Deal)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통이다.

그런 그에게도 미국은 배울 것이 더 많고, 경험할 것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그만큼 이루고 싶은 목표도 크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을 이끈지 4년째를 맞는 이 지점장이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지점장은 “미국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금융시장이며, 미국 내 딜 뿐만 아닌 전세계의 딜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려움도 크다. 이 지점장은 “아직까지 미국시장에서 하나은행 뉴욕지점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미미하다”며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한국계 금융기관은 아직 충분한 평판(Reputation)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우량한 딜을 확보하는데 아무래도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지점장은 이런 상황에 좌절하기 보단 해결책을 찾아 적극 도전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현지 대형 금융기관이 주선하는 큰 딜에 적극 참여한다”며 “IB 딜의 주선업무 등을 활발히 수행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최근 미국 내에서 IB 딜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기존 글로벌 금융사들이 딜을 주선해 뿌려주는 신디케이션론 등에 참여해 일부 대출금을 태우던 데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딜을 주선하는 영역까지 영업활동을 발전시켰다.

이 지점장은 “작년부터 IB딜 영업활동에서 딜의 주선업무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계 금융기관 및 아시아계 은행들 대상으로 셀다운을 통한 시장지위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미국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높은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에서 새로운 딜 기회가 많아지는 추세다. 미국 현지 영업활동은 대부분 비대면을 기초로 이뤄진다. 엔데믹 확산으로 경제활동에서 제약은 줄었지만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많은 가운데 주요 금융사들은 비대면 회의 및 미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장은 “Internal Audit, 컨설팅 등 외부 용역업체와의 업무는 여전히 ZooM이나 Webex와 같은 비대면 방식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율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수의 확진자수를 유지하고 있고 대부분 클라이언트가 비대면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코로나19 영향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있어 일종의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하나은행 뉴욕지점이 중점을 두고 발전시켰던 부동산대출 측면에서 상품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 지점장은 “부동산대출의 경우 기존 오피스대출 중심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미팅과 재택근무 등이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파이낸싱이 이전보다 각광받고 있다”며 “뉴욕지점도 작년부터 데이터센터 및 물류센터 파이낸싱을 예전보다 많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딜 사례로는 일리노이 대학교 기숙사와 브루클린 Dime 멀티패밀리 딜 등이 있다. 두 딜 모두 최근 미국 내에서 각광받는 부동산 딜의 유형 중 하나다. 안정적인 임차인을 확보한 복합건물에 대출해 수익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점장은 “당행 최초로 기숙사 딜을 주선한 일리노이 대학교 기숙사 건은 7100만달러 규모”라며 “기존 멀티패밀리 투자자들이 최근 대학교 기숙사 분야로 투자를 전환하는 추세에서 당행의 기존 멀티패밀리 취급 경험을 바탕으로 딜을 주선해서 성공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브루클린 Dime 멀티패밀리 건은 NH농협은행과 공동주선한 건으로 총 금액 1억100만달러 규모”라며 “금리인상기에 진행되면서 내외부적으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으나 사업주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고, 또 서로 조율해 나가면서 원활한 소통을 통해 딜을 잘 성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계열사 협업에도 이 지점장은 중심에 서 있다. 그는 미국 내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다양한 협업 사례를 만들어 내며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역할과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점장은 “저희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 및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미국 내 부동산 및 인프라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해외출장이 어려워졌을 때는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인원이 관계사의 부동산·인프라 투자물건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루클린 Dime 멀티패밀리 건은 관계사인 KEB Hana USA Bank도 함께 참여해 뜻깊었던 딜이었고, 지난해 12월 클로징한 보스턴 소재 멀티패밀리건의 경우 하나대체투자 및 하나증권이 에쿼티 투자를 진행하고, 뉴욕지점이 선순위 대출을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점장은 “2019년 부임했을 때 10억달러 수준이던 자산을 23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며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와 더 철저한 전문화·현지화로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역할과 역량을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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