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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후보군 분석]연임 도전 김진균 행장, 내부 출신은 장점 or 한계②탄탄한 실적에 다양한 경험 강점…전례 없고 중앙회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해

김형석 기자공개 2022-10-14 08:30:0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진균 수협은행장(사진)은 임기 2년간 탄탄한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사상 첫 행장 연임에 도전한다. 김 행장의 가장 큰 장점은 일선 영업 경험과 기업여신 등 수협은행 전반을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다만, 내부 출신 인사라는 한계로 모기업인 수협중앙회의 간섭에 취약한 데다, 타 경쟁자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의 인맥이 두텁지 못한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1963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그는 논산 대건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했다.

그는 일선 영업점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서울 영등포지점장에 선임된 그는 지점을 맡은 지 1년여 만인 2012년 해당 지점은 상·하반기 모두 종합성과 우수영업점으로 탈바꿈시켰다. 2014년 압구정역지점을 맡을 당시에는 상반기 카드회원 증대 우수상 및 종합우수상을 받았다.

사진=수협은행


지역본부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영업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충청지역금융본부장을 역임하던 2017년 해당 지역본부가 경영대상 3위로 이끌었다. 경인지역을 맡았던 2018년에도 해당 본부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9년 말 수석부행장으로 승진한 그는 수협은행의 5개 그룹을 총괄하며 경영전략과 기획을 책임졌다. 당시 그는 이동빈 수협은행장으로부터 기업금융 확대 임무를 받았다. 소매금융의 성장으로 균형 잡힌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금융의 성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가 수석부행장을 맡은 이후 수협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 17조2656억원이던 수협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1년 만에 19조2444억원으로 늘었다. 이듬해에는 20조5621억원으로 커졌다.

행장 임기 동안에도 수익성 확대는 지속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70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이는 김 행장이 선임되기 전인 2020년 상반기(1371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총자산 역시 2년 새 50조8813억원에서 60조5399억원으로 늘었다.

공적자금 상환과 신용등급 상향도 그의 공로가 크다.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29일 잔여 공적자금 7574억원을 예금보험공사에 국채로 지급해 상환을 마쳤다. 지난 2001년 외환위기로 인해 중앙회 신용사업부문(현 수협은행)에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21년 만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22년 3월 수협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A2-Stable)'에서 '긍정적(A2-Positive)'으로 올렸다.

실적 개선 공로에도 그의 약점은 있다. 임준택 회장이 그의 연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행장 선임에는 중앙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수협은행장추천위원(행추위)는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수협조합장 출신과 해수부 추천 위원 등 총 3명이 임 회장의 의중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 관계인 수협중앙회와의 관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수협은행은 100% 출자기업인 수협중앙회의 간섭에 취약하다. 과거 당국 출신 행장의 경우 당국과 중앙회의 상호 견제 역량을 발휘했지만, 내부 출신인 그는 당국과의 유대성도 취약한 점으로 꼽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2년간 수협은행의 성장을 이끈 공로는 타 후보자들을 압도하는 능력"이라면서도 "당국과의 네트워크 부족은 내부 출신 행장의 한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과의 연계성 부족에 중앙회의 전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그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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