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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한국증권, 'IPO 명가' 재건 먹구름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상장철회로 주관실적 5위...연말 리그테이블 '두 자릿수' 순위 가능성

안준호 기자공개 2022-10-17 13:18:4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커머스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상장 철회를 선택하며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체면이 구겨졌다. 연초 LG에너지솔루션 딜에 참여하지 못한 여파로 리그테이블 순위가 하락한 가운데 '막판 뒤집기'에도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증권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기업공개(IPO) 리그테이블에서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를 제외하더라도 5위에 불과하다. 바이오노트 등 규모가 큰 딜이 남아있지만, 최근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투심을 고려하면 밴드 하단 수성이 힘들다는 평가다.


◇대어급 공모 연거푸 철회로 주관 실적 2000억 이상 감소

골프존커머스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골프존커머스는 지난 11~12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이 나타나며 상장을 철회했다. 구체적인 경쟁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례상장을 위한 요건인 '시가총액 2000억원'을 충족시키기 어려웠던 상황으로 알려졌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IR) 단계에서 철회 신고서를 냈다. 당초 발행사 측은 최소한 밴드 하단 수준에서는 공모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증권신고서 제출 직후부터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터져나오며 싸늘한 투심을 확인했다.

두 '빅딜'이 무산되며 주관사인 한국증권의 시름도 커지게 됐다. 당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골프존커머스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공모에 대한 관심이 컸다. 특히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공모는 IPO 리그테이블 순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IPO 실적의 핵심 키워드는 '딜클로징'"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빅딜들이 줄줄이 좌초되었기 때문에 중대형 딜 하나 하나에 리그테이블 순위가 급변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4일 현재 한국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10위에 머물고 있다. 1위부터 7위까지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참여한 하우스들이 독차지하며 전년보다 순위가 대폭 하락한 상태다. LG엔솔을 빼고 계산하더라도 순위가 5위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골프존커머스·라이온하트 스튜디오·제이오·바이오노트 등은 하반기 '반전'을 모색할 카드로 꼽혔다. 밴드 하단 기준 골프존커머스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공모 규모는 각각 802억원, 4104억원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증권이 쌓을 수 있었던 주관 실적은 약 2033억원. 연말 리그테이블 순위에 영향을 끼치기에 충분한 규모다.


◇바이오노트, 제이오 남았지만...투심 악화로 두 자릿수 순위 가능성 커져

10위인 한국증권과 1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주관 실적 차이는 현재 65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남아있는 '빅딜'은 없지만 중소형 IPO를 다수 주관해 연말 실적이 급등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이 주관하고 있는 IPO 예정 기업은 총 7개사에 달한다. 윤성에프앤씨(1057억원), 큐알티(509억원), 밀리의서재(430억원) 등 '알짜' 딜들이 포진해 있어 총 3247억원 가량의 주관 실적이 기대된다. 2022년 전체 예상 주관실적은 약 5431억원이다.

한국증권이 연내 남은 IPO 주관을 모두 밴드 하단에서 클로징할 경우 총 5490억원의 주관 실적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과의 차이가 수십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남은 딜 중 하나만 철회된다고 해도 올해 리그테이블에서는 10위권을 기록하게 될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증권의 남은 딜은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인 제이오, 진단키트 제조사 바이오노트, 신약개발 기업인 인벤티지랩 등이다. 공모 규모가 큰 바이오노트, 제이오가 포함되어 있지만 3개 기업 중 2개가 헬스케어 업종에 속한다는 점 때문에 공모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다. 공모주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가장 투심이 악화된 업종이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기업의 경우 올해 IPO 시장에서 흥행 사례가 전무하다. 연초 이후 증시 입성에 성공한 기업은 에이프릴 바이오와 보로노이, 샤페론 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한 에이프릴바이오도 공모에선 투심 확보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당분간 신약개발 기업 공모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규모가 800억원을 넘는 바이오노트 역시 난이도가 높은 딜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며 국내 진단키트 제조사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업종 대표주인 씨젠은 고점 대비 주가가 75% 이상 하락했다. 바이오노트는 매출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사업 비중이 80% 이상인 만큼 투심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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