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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넥스플렉스 M&A, '분할 매매' 카드까지 나왔다 지분 60% 우선 처분 후 내년 딜클로징, 거래 무산시 지분 원복

임효정 기자공개 2022-10-18 08:23:4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넥스플렉스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웰투시)와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우리PE)가 내년 초까지 총 두 차례로 나눠 지분을 매입하고 대금도 분할 납부할 전망이다. 펀드레이징 시장이 여의치 않자 지분 60%를 다음달 먼저 인수한 후 내년 초 나머지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딜 구조를 새롭게 짰다.

다만 두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 재원 1000억원 외엔 아직까지 추가로 확보한 자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초까지 펀딩이 안 될 경우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가 넥스플렉스를 도로 가져가는 구조라 인수금융 기관들이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지난달 웰투시·우리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넥스플렉스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거래액은 약 6000억원 규모다.

올해 초 추려진 숏리스트에는 TPG, 일진머티리얼즈, JCGI, 웰투시 등 4군데가 포함됐다. 이후 스카이레이크와 매각주관사인 케이알앤(KR&)파트너스는 이들 중 JCGI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만 JCGI가 펀딩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달 초 웰투시와 우리PE 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자를 교체했다.

새롭게 우선협상자로 이름을 올린 웰투시와 우리PE 컨소시엄이 현재까지 확보한 자금은 1000억원이다. 이는 웰투시와 우리PE가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에서 각각 500억원씩 모은 재원이다.

시장 분위기가 냉랭한 데는 내년 초까지 펀딩이 안 될 경우, 스카이레이크가 다시 넥스플렉스를 가져가는 형태로 짜여진 인수구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해당 컨소시엄은 당초 다음달 초 딜 클로징을 계획했지만 펀드레이징 시장이 위축되면서 인수구조를 변경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지분 60%를 우선 인수하고, 내년 3월까지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딜을 클로징하는 구조다.

다음달 10일까지 지분 60%를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3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000억원은 컨소시엄을 이룬 두 운용사의 블라인드 펀드로 충당하며, 나머지 28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금융 시 스카이레이크의 보유분까지 포함해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담보로 제공하는 조건이다.

문제는 나머지 2300억원에 대한 펀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다. 내년 3월까지 잔금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매도자인 스카이레이크는 최초 매각 지분 60%에 대해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결국 펀딩이 불발되면 넥스플렉스의 주인이 또 다시 바뀔 수 있는 셈이다. 거래 마감 시점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이 딜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믿었던 우리은행의 인수금융 참여도 불투명한 상태다. 웰투시는 그간 우리금융그룹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수금융에서 있어서도 대다수 딜을 우리은행과 협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BIS비율 이슈 등으로 우리은행이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자 해당 컨소시엄은 현재 다른 금융기관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6000억원이 넘는 거래액 가운데 스폰서의 투자 여력이 1000억원에 불과한 상태에서 LTV 85% 내외로 인수금융과 브릿지론을 조달하긴 어렵다"며 "연초까지 펀딩이 안 될 경우 스폰서가 바뀌는 불완전한 구조의 딜이란 점도 큰 제약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각이 불발되면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구조로 연내 일부 지분이라도 매각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시선이 많다"며 "며 "펀딩 중인 스카이레이크가 기존 LP에 넥스플렉스 매각에 따른 수익금을 연내 환급해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거나, 향후 피인수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카이레이크는 신규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설립 후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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