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와 협력' 대한전선, 사우디 진출 전략 보니 인프라투자로 전력망 수요 탄탄…생산거점 확대·아람코와 협력 등 전략 가동
김혜란 기자공개 2022-10-20 11:06:1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한전선에 중요성이나 의미가 큰 시장이다. 경제력이 높은 데다 국가 차원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어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점점 늘 것으로 점쳐진다. 전선 업계엔 그야말로 '블루오션 시장'이다.대한전선이 사우디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2017년 첫 사우디 생산법인을 세운 뒤론 현지 투자가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사우디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번째 현지법인 설립을 결정하고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 아람코(Aramco)와 사업적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등 사우디 내 사업 발판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내년부터 달라질 사우디법인 위상
현재 대한전선이 사우디에 갖고 있는 현지법인은 전력장치를 생산하는 '사우디대한'(Saudi-taihan Co., Ltd.) 하나다. 사우디대한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0.2%(지난해 말 기준 매출 약 30억원)으로 미미하다. 전력 케이블과 케이블을 연결하는 접속 기기를 만들고 있는데, 고부가 사업은 아니고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내년부턴 얘기가 달라진다. 대한전선은 최근 현지에서 초고압케이블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생산법인 '사우디대한 케이블 & 솔루션'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설립하는 합작법인(JV)이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고부가가치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게 되는데, 사우디 현지 두 법인 합산 매출 규모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우디에서의 성공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주변 중동국가로의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단 점도 의미가 있다.

◇왜 사우디인가
사우디는 '제2 중동붐'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당장 사우디 정부가 구상 중인 신도시 '네옴(NEOM) 시티'의 대형 인프라 사업을 따내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주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가 지으려는 서울 44배 면적 미래도시로 총 사업비가 무려 5000억달러(약 640조원)에 이른다.
네옴시티는 석유에 의존해온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다. 1차 완공 목표는 2025년으로 도시에 필요한 주택·항만·철도·에너지 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입찰이 현재 진행 중이다. 건설·토목·전력 등 사업을 아우르는 호반그룹에도 이번 인프라 수주전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네옴시티는 물론 앞으로 사우디 정부가 비전2030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일어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전력망을 새로 구축하려는 수요도 클 것으로 점쳐진다. 대한전선이 현지 생산거점을 만들고 아람코와 관계를 다지는 것도 미래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 대한전선은 아람코 측과 만나 사업적 협력을 강화키로 뜻을 같이했는데, 이는 큰 의미가 있다.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 재정을 쥐고 있는 국영기업이다. 네옴시티를 비롯해 비전2030을 추진할 재원도 결국 아람코에서 나온다. 또 아람코 자본이 투자된 기업이 많아 아람코와의 우호적 관계는 여러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유리하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이 아흐마드 알 사디(Ahmad A. Al-Sa’adi) 수석 부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양사 관계가 긴밀해짐에 따라 한국과 사우디에서 진행되는 전력 및 인프라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 자리에서 알 사디 수석 부사장도 "사우디에는 거대한 투자 기회가 많고 아람코는 현지 투자자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지금이 사우디에 대한 투자와 건설 참여의 적기인 만큼 이런 기회들이 호반그룹과 대한전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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