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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오토노머스에이투지, 안정적 실적 기반 완성차 시장 공략라이다 인프라 비즈니스 싱가포르 진출…1000억대 규모 시리즈B 순항

권준구 기자공개 2022-10-24 08:12:4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 토탈 솔루션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완성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27년 양산화를 목표로 1000억대 펀드레이징에도 착수했다. 최근 투심 악화로 펀딩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R&D 수주 및 싱가포르 진출 등 꾸준한 실적이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인지·판단·제어 총체적 기술 확보, 특수목적 자율주행차 시장 노린다

2018년 설립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경일대학교 교수창업기업으로 시작했다. 현대차 자율주행 선행 연구센터 출신의 한지형 대표·오영철 CTO·허명선 이사·유병용 이사 등 4명이 모여 공동으로 창업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란 기업명은 자율주행의 a부터 z까지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러한 의미답게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 토탈 솔루션을 개발했다. 자율주행을 구성하는 인지, 판단, 제어 등 전체 프로세스의 자체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솔루션을 양산차에 적용해 자율주행 서비스 구현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완성차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대구, 세종, 판교, 서산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약 20만km 이상을 주행하며 자율주행 성능 개발을 진행했다. 현재 국내 유일하게 초소형차부터 승용차, 버스, 트럭까지 영역을 넓혔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주행거리는 국내 자율주행 자동차 업체 중 1위에 해당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완성차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하다. 자체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화된 자동차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주행도로에서 소프트웨어가 빠른 판단을 해야 하다보니 인지, 판단, 제어가 유기적으로 반드시 융화돼야 한다. 그만큼 레벨4 자율주행의 경우 안전 규정이 까다로워 개조차 기반 R&D로는 양산화 과정에서 대응이 어렵다.

특수목적 자율주행차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12인승 중형 무인 승합자동차 및 무인 화물자동차가 있다. 최고속도 60㎞/h로 일반도로가 아닌 인프라가 갖춰진 특정 영역 내에서만 운영하는 형태다. 한지형 대표는 "현대차와 테슬라 같은 대기업군과 시장이 겹친다고 볼 수 있지만 승용차 시장과 특수목적차 시장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B2B(기업 대 기업), B2G(기업 대 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삼았다.

양산은 정부의 레벨4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7년으로 정했다. 2024년 중 프로토 제품을 내놓고 2025년 파일럿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지형 대표는 "특수목적차 개발은 우리의 1차 목표"라며 "완성차 개발 생산 노하우를 특수목적차를 통해 쌓은 다음 공용 도로에서 사용될 수 있는 자율주행 승용차 단계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진출 바탕 꾸준한 매출 실적 기대, 시리즈B 연내 유치 계획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이례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자율주행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여타 자율주행 기업의 경우 최대 4억~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반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지난해 매출액 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억원이다. 올해는 84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설립 초기부터 펀딩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짠 덕분이다. 사업 초기에는 기술용역으로 매출을 일으켰다. LG유플러스, KT 등과 MOU를 체결하고 협력했다. 통신사업자는 정부 R&D 사업을 수주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한 5G 통신망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했다.

싱가포르에 진출해 수익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정부에서 구축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CETRAN)와 협업해 라이다 인프라 시스템의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 라이다 인프라는 차량 센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도로 인프라 시스템(V2X)이다. 이달 중 싱가포르와 계약을 맺고 PoC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지형 대표는 "자본금 3000만원으로 시작할 때부터 자율주행 시장이 빠르게 열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로드맵을 구상했다"며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고 정부의 자율주행 혁신사업자로 지원비를 받는 등 충분한 현금 창출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은 모험자본의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지난해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자금을 유치했다.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케이엔투자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최근 시리즈B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투자 규모는 1000억~15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밸류)는 약 4000억원이다. 현재 기관투자자 리스트가 정해졌으며 계약을 앞두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재무적투자자(FI)로 KB인베스트먼트, 케이엔투자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가 다수 참여할 예정이다. 신규 투자자로 SV인베스트먼트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 자율주행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도 이달 중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연내 투자 유치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한 대표는 "이번 펀드레이징을 통해 양산차 생산 전 단계인 프로토 차량과 파일럿 차량을 만드는 데 매진할 것"이라며 "2025년 시범 양산을 성공적으로 마쳐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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