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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표 오픈채팅·메타버스는 어디로 가나 [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기본 서비스 안정성 우선, 신서비스 출시 지연 가능성↑

원충희 기자공개 2022-10-20 11:07:4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오픈채팅 서비스나 메타버스 등 신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4개 데이터센터에 걸쳐 이원화 시스템 갖췄음에도 복구에 10시간 이상 늦어지면서 기본적인 서비스 안정성 구축을 우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시점이 주말이라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전망된다. 광고나 커머스 등에서 주말은 사용빈도가 낮은 시기다.

◇지인·목적 중심 카톡을 비지인·비목적성 오픈채팅 전환 추구

카카오는 올 초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맞아 신규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지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카카오톡(카톡)을 글로벌 비지인·비목적성을 기반으로 한 인터랙션(상호작용) 서비스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을 활성화하고 각 오픈채팅방 자체를 방장의 선택에 따라 유료화할 수 있는 기능도 모색해 왔다. 기존 카톡 서비스는 지인 기반과 목적성을 중심으로 활용됐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이용자들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하루에 수십 번 넘게 들어오는 서비스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좌), 홍은택 대표(우)

채팅 외 많은 서비스들이 준비돼 있지만 지인들과 대화를 하고난 후 목적이 달성되면 앱 밖으로 나가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보니 카톡 하단에 있는 탭들 가운데 뷰탭과 쇼핑탭에 대한 트래픽이 기대보다 낮았다.

이는 광고와 커머스 사업에 좋은 성과를 낼만한 환경은 아니다.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보다 편한 마음으로 카톡에 접근할 수 있다면 비목적성, 비지인 기반 인터랙션 서비스로도 확장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오픈채팅을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재정의해 활성화할 계획이었다.

해외이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삼아 웹툰, 게임 등 계열사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려 했다. 남궁훈 대표는 이런 커뮤니티를 카카오표 메타버스로 규정하고 사내 태스크포스(TF) 2개를 만들어 서비스를 개발 중이었다.

◇국가단위 대규모 서비스 하려면 인프라 내재화 및 최적화 필수

하지만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남궁 대표의 사임으로 신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사태는 기술의 문제보다 비용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크다. 4개 데이터센터에 걸쳐 이원화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서비스 복구에 10시간 이상 걸린 것은 실시간 백업이 아니라 최소 수준의 동기화만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당분간은 기본적인 서비스 안정성부터 구축해야 하는 만큼 메신저를 넘어 오픈채팅 SNS,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은 지연될 공산이 커졌다. 결국 자체 데이터센터를 가져야 하는데 국가단위 대규모 서비스 하려면 인프라 내재화 및 최적화는 필수다. 카카오가 계획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안산은 내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지만 시흥은 내후년(2024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공까지 5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먹통사태로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말은 광고, 커머스 이용이 낮은 편이라 매출은 100억원 정도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피해보상은 일부 유료서비스에 한해 SK㈜ C&C측에 청구 가능한 만큼 실제 피해액수는 200억~3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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