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자산효율화 '마지막 단추' 머티리얼 향방은 코오롱머티리얼, 비유동자산 처분→활용방안 고민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24 07:39:5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코오롱머티리얼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사업성 악화로 주력 사업이자 그룹 모태이기도 했던 나일론 원사 사업을 중단했고 남은 비유동자산까지 매각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국내 2위 나일론 원사…섬유 하락세에 사업 중단
코오롱머티리얼은 2008년 ㈜코오롱에서 원사사업 부문을 떼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원단사업을 담당하던 코오롱하이텍스를 합병해 코오롱 그룹의 원사·원단 사업 전반을 담당했다.
코오롱(KOLON·KOrea+nyLON)은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일론 섬유 사업을 그룹의 모태로 하고 있다. 1957년 첫 나일론 섬유 생산 이후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섬유 소재로 사업을 넓혔다.
과거 코오롱머티리얼이 담당한 사업들이 폴리에스터 필라멘트 및 나일론 필라멘트 등 원사 및 우븐·니트 원단 사업이었다. 분할 이후 201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오롱머티리얼의 나일론 필라멘트 사업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로 효성에 이어 2위 사업자 자리에 있었다. 폴리에스터 필라멘트 역시 점유율 10% 내외를 오가며 국내 5위의 생산규모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섬유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값싼 중국산의 공세에 밀려 사업을 중단하기에 이른다. 최근 10년간 코오롱머티리얼의 실적을 보면 2013년 매출 5468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한 후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매출의 70%를 책임지던 원사 사업 부문이 2500억원대의 매출만 거두며 처음으로 3000억원 이하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코오롱머티리얼은 2019년 하락세를 보이던 원사 사업을 중단하고 신사업으로 IT 소재 사업을 점찍고 나노멤브레인 사업부를 신설했다. 사명을 코오롱패션머티리얼에서 코오롱머티리얼로 변경한 시기도 이때다.
IT소재 사업은 출범 첫해 매출 46억원을 거뒀지만 2020년 23억원, 2021년 36억원 등 큰 수익은 내진 못했다. 그사이 코오롱머티리얼은 2021년 8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또다른 사업 축이던 원단 사업을 중단했다.
◇사업중단, 유휴부지 매각 마무리…깊어지는 코오롱인더 고민
지난해 코오롱그룹은 8년 내리 적자를 기록한 코오롱머티리얼을 코오롱인더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의 지분 78.15%를 갖고 있던 코오롱인더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코오롱머티리얼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코오롱인더는 코오롱머티리얼 자산 효율화를 위해 유휴 자산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코오롱머티리얼 김천공장(원사)을 코오롱인더가 251억원에 양수했고, 코오롱머티리얼의 IT소재 사업 역시 46억원에 코오롱인더로 넘어갔다.
이외에도 코오롱머티리얼은 올해 4월 니트가공(원단 사업) 공장인 경기도 양주 공장을 115억원에 매각했고, 이달 18일에는 대구공장(원단) 부지를 5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구공장 매각으로 코오롱머티리얼이 보유한 사업장은 경기도 과천 본사 외에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IT소재 사업을 코오롱인더로 넘기며 영위하고 있는 사업도 없다.
코오롱인더는 사업 없이 법인만 유지 중인 코오롱머티리얼의 활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오롱머티리얼이 갖고 있던 설비를 활용해 회사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의 원료를 생산한 사례처럼 자산 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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