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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팔린 한화 월드리조트, '반값 할인' 통했다 1500억→850억 조정…한화호텔앤리조트, 신용등급 강등 압박에 결단 관측

김예린 기자공개 2022-10-24 08:07:5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월드리조트 매각을 3년만에 성공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해 눈높이를 대폭 낮춘 것이 거래 성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팩텀PE, 베일리PE, NH PE, 오퍼스PE는 전략적투자자(SI) 새서울그룹(설해원)과 함께 미국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섬 소재 월드리조트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850억원으로, 딜을 주도한 팩텀PE-베일리PE는 공동운용(Co-GP)하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180억원을 조달했다. NH PE-오퍼스 PE는 기업구조혁신펀드로 170억원을 투자했다.

새서울그룹은 후순위로 150억원을 투입했다. 인수금융은 370억원으로, 키움증권이 주선해 은행과 캐피탈사 등 3~4곳이 참여했다. 인수자금을 조달하는데 총 하우스 8곳이 뛰어들었다.
출처=사이판 월드리조트

극악해진 자본조달 난이도에 저마다 딜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PE들의 투심을 움직인 배경은 뛰어난 가격메리트에 있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2019년부터 월드리조트 매각을 시도했는데, 당시 제시한 가격은 1500억원대로 파악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리조트 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2020년 1분기 기준 순손실만 509억원이 났고, 총 차입금도 9172억원으로 불었다.

악화한 재무상황은 신용등급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같은 해 4월과 7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이 부정전망을 받으면 실제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직까지 신용등급 방향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다행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장, 골든베이 골프리조트(GC) 등을 매각하면서 마련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구조를 소폭 개선했다. 같은 맥락에서 월드리조트도 싼값에 내놨고,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던 투자자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계약이 빠르게 체결됐다는 것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 매각에 나섰을 때는 눈높이가 차이가 컸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레저기업의 경우 딜을 하기가 불리해졌다”며 “최근에 제시된 숫자(인수가)를 보니 상황이 스페셜시츄에이션인 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을 생각하면 매도인 측에서도 매도를 서두르고 싶었을 것”이라며 “가격적인 메리트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이라고 덧붙였다.

매각 직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설비 투자에 나선 것도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2018년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300억원을 들여 월드리조트 케펙스 투자를 단행했고, 설비가 질적 측면에서 향상됐다는 평가다.

여행 수요 회복세도 한몫했다. 항공 수요가 차츰 회복되면서 사이판 인근에 위치한 괌 여행객이 늘고 있다. 사이판도 관광객이 그간 많이 줄어들었던 만큼, 이 흐름을 타고 마케팅을 통해 충분히 접객율을 높일 수 있는 판단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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