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내놓은 형, 영단기 사려는 동생…메가스터디에 무슨일이 손주은 'MBK와 매각협상'· 손성은 'ST유니타스 인수타진' 시기 겹쳐, 경영권 유지 후 사업확장
김경태 기자공개 2022-10-25 07:37:5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영단기'로 유명한 에스티(ST)유니타스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오너 형제간 이견과 경영권 매각 실패 이벤트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주도로 MBK파트너스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렬됐다.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사장 측은 손 회장이 MBK파트너스와 지분 거래 협의를 하던 시기에 이미 베인캐피탈과 ST유니타스 거래 협상을 하고 있었다.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T유니타스 매각은 올 2분기 초 움직임이 시작됐다. 베인캐피탈은 올 4~5월경 삼정KPMG와 접촉하면서 ST유니타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베인캐피탈은 당시 경영권 매각에 관해서는 유동적인 상태였다. 그러다 삼정KPMG에서 올 7월께 메가스터디교육이 의향을 보인다고 전했고 협상이 본격화했다.
베인캐피탈이 메가스터디교육과 협의에 돌입한 시기는 MBK파트너스가 손 회장이 보유한 메가스터디교육 지분을 인수하려던 때와 겹친다. 앞서 메가스터디교육은 올 7월 26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MBK파트너스와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2019년 중국 현지 최대 입시교육업체인 웬두(Wendu Education Group)를 인수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인수는 MBK파트너스의 국내 첫 교육업체 M&A로 기록될 뻔했다. 거래 성사를 목전에 뒀지만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올 9월 2일 MBK파트너스에 지분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IB업계에 따르면 ST유니타스 M&A는 MBK파트너스의 메가스터디교육 인수 추진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메가스터디교육 오너와 지분 거래에 관해 논의하면서 ST유니타스 딜이 잠시 홀딩 상태였다"며 "약 한달간 사실상 중단됐다가 메가스터디교육 M&A가 결렬되면서 재개됐다"고 밝혔다.

그간 시장에는 메가스터디교육 지분 매각이 무산된 배경으로 손 회장 형제간 이견이 지목됐다. 손 회장이 MBK파트너스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선 반면 손 사장은 소극적이었다고 알려졌다. 반면 ST유니타스 M&A는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이사인 손 사장이 적극 추진했다.
이 딜에 밝은 관계자는 "손 사장은 메가스터디교육 지분 매각에 관해서는 손 회장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며 "오히려 ST유니타스 인수를 주도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손 회장 형제가 의사소통 없이 대립한 것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손 회장이 MBK파트너스와 지분 거래를 논의하자 손 사장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베인캐피탈과의 협의를 잠정 중단한 점이 근거로 지목된다.
또 최종적으로 ST유니타스 인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 손 회장은 메가스터디교육의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M&A 최종 결정 과정에서 손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손 회장 형제가 의견 충돌로 맞선다기보다는 경영 방향에 대해 이견을 보였고 결국 합의된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IR Briefing]삼성전자, '자사주 또 소각' 주가반등 사활
- [Company Watch]'예상 밖 선방' 삼성전자, MX사업부 '압도적 기여'
- [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
- HPSP, 예스티 상대 소극적권리심판 항소
- 트럼프 시대, 삼성에 필요한 단어 '그룹'
- [HB그룹은 지금]HB테크놀러지·솔루션, 신성장동력 가시화 언제쯤
- [IR Briefing]LG전자, 조주완 승부수 '적중'·인도법인 IPO '느긋'
- [IR Briefing]'저점 확인' 삼성SDI, 신성장동력 '만반의 준비'
- 삼성전자 미국법인, 인하우스 로비스트 활동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