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를 움직이는 사람들]'전자산업의 쌀' MLCC 30년 전문가 김두영 부사장③최초·최고·최소 타이틀 따라붙는 키맨, 국가경쟁력 제고 기여해 훈장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2-10-28 13:00:42
[편집자주]
삼성전기는 1988년 국내 최초 초소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하면서 일류 부품회사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MLCC, 인쇄회로기판(PCB), 카메라모듈 등에서 글로벌 수위권에 안착했다. 이제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IT기기 불황을 타개하려는 삼성전기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7회 전자·IT의 날' 시상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한국의 소재·부품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다. 그는 '전자산업의 쌀'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분야에서 30년 경력을 가진 전문가다.이번 훈장 수훈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필수부품인 MLCC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방증이다. 삼성전기는 MLCC 산업에서 글로벌 수위권 위상을 가진 사업자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는 삼성전기의 매출·이익기반을 떠받치는 곳이라 그만큼 중요성을 띠고 있다.
◇매출 50%, 이익 70%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 이끄는 리더
적층세라믹콘덴서(또는 캐퍼시티)로 불리는 MLCC는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 등 소형 디지털 기기의 필수부품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이 마치 물을 가둬뒀다가 필요할 때 흘려보내는 댐과 같다.
불규칙한 전압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전자산업의 쌀, 전력공급의 댐으로 불린다. 워낙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 세계를 통틀어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손에 꼽는다. 크기는 좁쌀보다 작지만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싼 부품이다.
현재 MLCC를 제조·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한국 삼성전기, 삼화콘덴서, 일본의 무라타, TDK, 다이요 유덴, 대만의 야게오(Yageo), 왈신(Walsin) 등이다. 중국 등 후발업체는 고사양 MLCC 사업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MLCC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무라타가 30%대, 삼성전기가 25%대로 2위 수준이다.
MLCC는 지금까지 삼성전기의 주력 분야이기도 하다. 작년 말 기준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매출이 전체의 49.32%, 영업이익은 71.53%에 달했다. 이렇게 중요한 컴포넌트사업을 이끌며 삼성전기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이가 김두영 부사장이다.

1966년생인 김 부사장은 건국대 전자공학과(학사)를 졸업한 뒤 삼성전기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2011년 삼성전기 LCR개발팀장 △LCR제조팀장 △컴포넌트제조팀장을 거쳐 2020년 12월부터 컴포넌트사업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LCR사업부가 MLCC와 칩레지스터 등을 담당한 부서임을 감안하면 1990년 삼성전기에 입사한 그는 30여년간 MLCC와 함께해 왔다.
◇초소형·초고용량 기술력 바탕으로 자동차·네트워크 등 사업 다각화
김 부사장에게는 최초, 최고, 최소란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2007년 세계 최초 최고용량, 최소 사이즈 MLCC 개발을 시작으로 2011년 이후 MLCC개발팀장 재직시 세계 최초 1마이크로미터(㎛) 이하 박층 시트를 적용한 MLCC 개발에 성공했다.
또 2015년 MLCC제조팀장으로 혁신적인 공법과 설비를 양산에 적용해 고수율, 고생산성 제조공정 체제를 구축했고 2018년에는 자동차 전장용 MLCC 전용라인을 부산사업장에 구축해 전장부품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협력사와 기술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인재 육성 등 국내 세라믹 소재·부품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써왔다.
이처럼 한국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5일 열린 전자·IT의 날 시상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가 삼성전기에서 이끌어왔던 MLCC 경쟁력은 곧 국가의 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증빙이다.
삼성전기는 1986년부터 MLCC 사업을 시작해 현재 부산사업장과 중국, 필리핀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초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고압·고신뢰성 등 고부가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IT기기 뿐 아니라 자동차·네트워크 등 사업 다각화로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