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탈중국' 성공적... 재무구조도 개선 중국 판매량 22% 감소에도 영업이익 70% 증가… 순차입금비율 작년 말 48%→26%
강용규 기자공개 2022-10-27 10:37:3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기계가 3분기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뤘다.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과거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의 부진을 최소화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재무지표도 좋아졌다.그간 현대건설기계는 실적이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러한 계절성이 올해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회성 비용의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수익성 개선효과를 누리며 재무구조도 계속해서 양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는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70.3%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5%에서 7.2%로 2.2%포인트 높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판매량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이 141억원 발생했다. 그러나 제품가격 인상 및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효과 301억원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기존 최대 시장인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줄어들기는 했다”면서도 “선진시장인 북미뿐만 아니라 중남미, 인도네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의 판매량이 견조했고 소형 건설장비보다 수익성 좋은 중대형 건설장비의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에도 매출과 이익의 동시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중국은 이전부터 현대건설기계의 최대 매출 발생지였다. 2020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29%가 중국에서 나왔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장기화에 따른 도시 봉쇄로 현지 인프라 투자가 위축되면서 중국의 매출비중은 꾸준히 낮아졌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6%에 불과하다.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인도네시아, 중남미, 중동), 인도와 브라질에서의 판매 확대를 통해 이를 만회했다. 2020년 21%에 불과했던 선진시장의 매출비중은 3분기 35%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 신흥시장의 매출비중은 22%에서 40%로, 인도와 브라질의 매출비중은 8%에서 16%로 각각 상승했다.
성공적 ‘탈중국’의 결과 재무구조도 양호해졌다. 지난해 말 130%였던 부채비율은 114%로 낮아졌으며 차입금비율도 81%에서 65%까지 하락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021년 말 순차입금비율이 48%로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 역시 26%까지 낮췄다.

특히 차입금 관련 지표의 개선은 이자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현금 보유량을 늘려 대비할 필요성이 높다.
현대건설기계는 이 기조를 충실히 따랐다. 지난해 말 1조2612억원에 이르렀던 차입금은 올해 3분기 1조1160억원으로 감소했고 현금 보유량은 5246억원에서 671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순차입금이 7366억원에서 4466억원까지 줄었다.
현대건설기계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앞세워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이 222억원 설정되면서 영업손실 327억원을 내는 주요 원인이 됐으나 올해는 일회성 비용의 부담이 없다. 각종 비용의 정산에 따른 변동이 발생할 여지는 있으나 판매가격 인상 효과를 통해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그동안 4분기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판매량이 줄고 일회성 비용의 반영으로 이익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도 “올해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이미 확보해 둔 백로그(주문을 받았으나 아직 공급하지 않은 물량)가 충분해 매출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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