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이재용 회장 시대]표류하는 대형DP 전략…방향타가 필요하다사업지원TF가 못했던 전자-SDC 조율 과제, JY가 나서 해결할까
김혜란 기자공개 2022-11-01 13:10:0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의 유일한 먹거리는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기존 주력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접은 만큼 OLED가 새 수익창출원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QD-OLED 투자 전략이 표류하고 있단 점이다.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컨트롤타워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삼성전자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조율해왔지만,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만큼은 지금까지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과거 이재용 회장이 "대형 패널 사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직접 강조했던 만큼, 회장 취임을 계기로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명확한 비전과 투자 플랜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9년 JY의 특명 "대형 패널 포기 안 돼"→2022년 버전은 ?
이 회장은 2019년 8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 방문해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저가공세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이 흔들리고 있으나 신기술 개발과 지속적 투자로 돌파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대형 패널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시사하는 것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로부터 두 달 후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에 약 1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 말 QD-OLED 첫 양산에 돌입해 올해 초 시장에 출시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3년이 지났음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확보한 QD-OLED 패널 최대 캐파는 연간 TV 180만대 생산 가능한 수준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량 전망치가 올해 1000만대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다. 이러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가 어렵다.
OLED가 대형사업부의 유일한 먹거리임에도 확장 전략에 머뭇거리는 것은 최대 고객사이자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OLED TV 전략에 대해서 확실한 방향성을 못 잡고 있기 때문이다. LCD TV인 QLED TV(삼성전자 브랜드명)를 주력으로 여전히 시장에서 존재감이 큰데,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인 OLED TV에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물량을 소화해줘야 할 삼성전자가 미온적이니,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단 캐파는 그대로 두고 제품라인업과 고객사를 더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TV만 아니라 하반기부터는 모니터를 출시해 OLED 제품군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형패널 사업을 끌고 가고 있다. 그러나 생산능력은 그대로 두고 제품군만 늘린다면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대형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단 전략이 유효하다면, 삼성전자의 OLED TV전략을 확실하게 세우고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도모하는데 이 회장의 결단이나 비전 제시가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전자-SDC는 여전한 '평행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여전히 OLED 사업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27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부터 QD-OLED의 판매량을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지만 캐파 확대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투자 계획에 대해선 "제품 라인업 확대를 비롯해 성능 개선을 통해 QD-OLED 판매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원론적 방향성만 제시했다.
삼성전자 역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컨콜 후 질의응답 시간에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 QD-OLED 포함한 차세대 프리미엄 TV 성장 전략 말해달라'는 질문이 나왔으나 QD-OLED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김영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상무는 "내년에도 (LCD TV인) 네오 QLED 중심으로 프리미엄 판매 전략 기조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OLED 판매 경쟁력도 적극 강화할 예정"이라고만 언급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TV 수요 부진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도체 사업만큼은 "불황에 투자한다"는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아울러 어떤 TV-패널 전략을 제시할지가 회장 취임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세운 이 회장의 과제 중 하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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