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재 투입해 코인 매입…크러스트, 민심 달랜다 클레이 가격 하락에 생태계 위기…월급·사재로 코인 매입하며 책임 경영 강조
노윤주 기자공개 2022-11-03 13:09:4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가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대표가 직접 매달 월급에 개인 재산을 더해 자사 가상자산인 클레이(Klay) 구매에 나섰다. 과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위믹스 커뮤니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했던 방식이다.투자자와 하위 프로젝트들은 우선 환영하는 분위기다. 해외에 본사를 둔 크러스트와의 소통이 어려웠지만 이번 결정으로 책임경영을 의지를 봤다는 입장이다. 크러스트가 신뢰를 회복하면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클레이 가격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끝없이 하락하는 클레이 가격…매입 나선 강준열 대표
최근 강준열 크러스트 유니버스 대표는 1년 급여와 사재를 출연해 매월 클레이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커뮤니티에서 조슈아(Joshua)라는 영문명을 사용하고 있다. 크러스트 측은 "대표가 개인 자금으로 클레이를 사는 게 맞다"고 확인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8월 카카오가 싱가포르에 크러스트를 만들면서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네이버를 거쳐 카카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은 바 있다. 두나무 사외이사로 참여하면서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간접경험도 쌓은 인물이다. 현재 베이스 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겸하고 있다.

클레이는 클레이튼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핵심 가상자산이다. 클레이 가격은 크러스트가 방향키를 잡으면서 지속적으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8월 2256원이던 클레이는 클레이튼 관련 사업이 그라운드X에서 크러스트 이관이 완료된 지난 1월 1600원까지 밀려났다. 올해 5월에는 1000원대 방어에 실패해 500원대로 하락했다. 2일 기준 37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겨울(크립토윈터)를 감안해도 하락 폭이 크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태계도 위기를 맞았다. 클레이튼 기반 프로젝트 대다수는 운영 중 발생하는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올린다. 이 수수료는 클레이로 받게 되는 데 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 토큰이나 대체불가토큰(NFT)을 직접 판매하면서 자금을 직접적으로 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떠나는 프로젝트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클레이튼 메인넷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악순환 고리를 끊을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첫 회 2360만원 투입…책임경영 의지 통할까
강준열 대표는 월별 클레이 매입 결정을 내리면서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겠다는 개인적 의지와 자신감을 담은 결정"이라며 "생태계 존속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유심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먼저 실천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올해 중순 급여와 주식배당금으로 위믹스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월에도 1만8928개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8번째 매입으로 누적량은 1만2212개다. 위메이드는 매월 장 대표의 매입 내역 캡처본을 대외 공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누구나 잔고 및 자금 이동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지갑 주소를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바이낸스에서 클레이 6만3388개를 매입해 개인 지갑으로 옮긴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현 시세로 약 2360만원 상당이다. 해당 금액 내 급여와 개인자산의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크러스트 경영진의 책임경영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 관련 사업이 그라운드X에서 크러스트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진이 직접 나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잃었던 신뢰도를 회복하려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의 공개 행보가 투자자들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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