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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of PMI]곽동호 창의와탐구 CSO “FI 협업으로 코로나 극복, 비상할 일만”오퍼스·NH PE 피인수 후 모멘텀, "데이터 경영·적재적소 인력 투입 효과"

김예린 기자공개 2022-11-07 08:19:37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M&A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 실적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운용사의 밸류업 전략, 더 나아가 운용 철학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PMI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키맨과 조직을 찾아보고 핵심 모멘텀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09: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프라인 학원은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다. 오랫동안 와이즈만 영재교육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나 자회사 실적 부진과 본업 경쟁력 약화로 사세가 기울던 창의와탐구의 경우 타격은 더 심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아야 할 만큼 사정은 위태로워졌다.

그러던 창의와탐구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오퍼스 PE)-NH증권프라이빗에쿼티(NH PE) 품에서 확 달라졌다. 코로나19 시국에도 1년 만에 흑자 전환했고, 올해 실적도 상승세다. 이를 가능케 한 주역이 바로 창의와탐구 CFO와 CSO을 겸직하고 있는 곽동호 전략기획실 실장이다. 그간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창의와탐구의 산소호흡기를 떼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매출 증대와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인수 직후 터진 코로나, 최대 위기 속 C레벨 영입

곽동호 창의와탐구 전략기획실 실장
창의와탐구는 1993년 미래어린이과학교실이라는 과학실험교육 전문센터에서 출발한 국내 최초 전문 영재교육학원이다. 초중등 대상 ‘와이즈만’, 유아 대상 ‘와이키즈’ 브랜드 학원을 운영 중으로, 와이즈만은 2001년 론칭 이후 대중적 인지도를 얻을 만큼 성장했다.

사세는 급속히 꺾였다. 창의와탐구가 사업 다각화로 2012년 인수한 스테인리스 파이프 제조사 트리스가 워크아웃 절차를 밟으면서 모회사인 창의와탐구도 흔들렸다. 창업자가 트리스에 집중하면서 창의와탐구 본업도 경영 부실과 리더십 부재, 변화보단 관성을 추구하는 조직 문화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갔다. 오퍼스-NH PE는 무너져가던 창의와탐구에 2020년 2월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브랜드와 교육사업 노하우는 탄탄하기에 재무구조만 개선하면 되살아날 것이란 판단이었다.

곽 실장이 합류한 건 PE가 투자하기 2달 전인 2019년 12월이다. 딜을 주도한 윤석호 오퍼스PE 전무는 투자 조언을 구하려 대학 선배이자 오랜 기간 교육업체 청담러닝에서 경력을 쌓은 곽 실장을 찾았고, C레벨 자리를 제안했다. 당시 회사 재무 상태는 너무 열악했던 탓에 그는 곧바로 투입됐다. 그러나 투자금이 납입된 2020년 2월 코로나가 터졌고, 곽 실장은 최대 위기 속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와이즈만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했고, 입시를 위한 공부가 아닌 사고력 등 기본 소양을 닦아줄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합류했다”며 “즉시 코로나가 터지면서 투자금이 없었다면 부도처리가 날 만큼 현금이 메말라갔다”고 회상했다.

곽 실장은 데이터화에 우선순위를 뒀다. 사업·재무데이터가 제각각 집계되고 서로 일치하지 않은 탓에 돈이 어떻게 나가고 세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본사와 모든 가맹·직영 학원들의 재무·사업·HR, 프로젝트별 지출과 실적 수치를 전부 데이터화하고, 불필요한 비용은 제거했다. 큰 창고는 없애고 외주를 줬고, 신문광고나 셔틀버스 운행 등 관습적으로 해오던 사업은 정리했다.

‘불요불급한 비용은 없앤다’는 원칙 아래 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 순이익을 따졌을 때 2019년 55억원 적자에서 투자 당해인 2020년 17억원 적자로 손실 폭을 좁혔고, 투자 1년만인 작년 2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27억원이다. 차입금은 사정이 어려워 대출이 잦았던 2020년 96억원에서 현재 5억원으로 줄었다.

그는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니 비용이 어디에 많이 들어가고, 실제 효과는 어떤지 파악 가능했다. 데이터를 실시간 업데이트해 직원들이 언제든 볼 수 있도록 공유했고, 얼마 후 직접 나서지 않아도 직원들 스스로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며 바뀌어갔다”고 전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창의와탐구
◇구조조정 대신 인적자원 투자, 비대면 교육 등 신사업 주력

곽 실장은 줄인 지출은 고용 안정성과 직원 복지, 불만 고객의 부당 소송 제기에 따른 법적 대응 등 필요한 곳에 더 투자했다. 제조업은 설비가 핵심이라면, 교육사업은 사람이 자원이다. 그러나 그간 돈이 없다는 이유로 연봉 인상률을 낮추고, 정규직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인재들은 이탈했고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이 악순환을 끊고자 했다. 실제 비정규직 50명을 정규직 전환하며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구축한 점이 직원들 사기 진작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는 미래의 교과서라는 말이 있듯, 커리어와 함께 쌓인 경험을 되돌아보며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책을 얻었다. 학원 생태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가 직원과 가맹점주들의 반발 없이 변화를 이끌어낸 비결이다. 여러 IT 회사에서 전략기획, 관리회계, 신사업투자 직무를 맡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했던 경험도 창의와탐구 경영 효율성 제고에 기여했다.

곽 실장의 남은 목표는 마케팅과 신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창의와탐구 콘텐츠를 오프라인, 국내 등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고객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학습 서비스가 많이 발달한 만큼, 창의와탐구의 도서와 교육 콘텐츠를 비대면으로 선보이는 사업이 그 중 하나로 현재 파일럿 테스트 중이다.

그는 “이제 재무구조 안정화는 완성해 무차입 경영이 됐으니, 유아대상 와이키즈 브랜드와 마케팅 강화로 보유 현금을 늘려 신성장 동력 확보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곽동호 창의와탐구 전략기획실 실장 이력

△1993년 서울 마포고등학교 졸업
△1998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02~2010년 리얼네트웍스아시아퍼시픽 아태사업기획팀 부장
△2010~2012년 청담러닝 전략기획본부장
△2013년 GS홈쇼핑 신사업팀 차장
△2013~2015년 엔씨소프트 호두잉글리시사업팀 부장
△2015~2017년 KidaptiveAsia Inc. 대표이사
△2017~2019년 MediaScope 뮤직테크사업총괄 상무
△2019년 휴머스온 사업총괄이사
△2019~현재 창의와탐구 CSO&CFO 전략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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