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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매크로 리스크 점검]농협은행, 코로나19 연착륙 지원이 핵심 사안①임동순 수석부행장 "NIM 상승 둔화 대비…기업대출 관리 강화"

김형석 기자공개 2022-11-09 08:23:00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던 금융지주사들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며 초고속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긴축 모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보다 크고 다양해졌다. 더벨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금융지주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이지만 뿌리가 다르다. 1961년 세워진 농업협동조합중앙회를 모태로 두고 있는 만큼 무작정 이익만 추구하기 힘들다. 재무성과를 관리하는 CFO의 고민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강도가 높다.

농협은행의 재무와 경영전략을 이끌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임동순 수석부행장(사진)의 고민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시중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실적만 언급할 수 없다. 취약 차주의 코로나19 연착륙을 오히려 핵심 사안으로 꼽았다.

임 부행장은 더벨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관련 피해기업에 대한 연착륙 방안을 지원하고, 금리인상에 따라 연체 우려가 있는 차주들에 대한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농협은행

농협은행은 상환유예차주의 연착륙을 위해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고객 맞춤형 연착륙 프로그램을 마련해 상환여력에 따라 채무 조정 실시한다. 이후 소상공인은 새출발기금, 중소기업은 신속금융지원(Fast-Track) 및 워크아웃 등으로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부실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농협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372억원으로 전년 동기(217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렸다.

이 같은 노력으로 농협은행은 코로나19 상환유예 잔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농협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환유예 잔액은 344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0억원가량 줄였다. 상환유예 채권 중 상대적으로 고위험채권으로 분류되는 신용채권은 219억원으로 6.4% 수준이다.

그는 취약차주 지원과 더불어 수익성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그는 예수금을 비롯한 조달비용의 상승과 대출금리 상승세의 제한으로 향후 순이자마진(NIM)의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진단,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향후 NIM 상승세 둔화의 원인으로 주택경기 하강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 감소를 꼽았다. 실제 농협은행은 최근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33조4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조858억원) 소폭 감소했다.

가계대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으론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강화를 꼽았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수익성 하락과 조달비용 증가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회사채 시장 악화에 따라 중견기업 및 대기업 등 중심으로 일부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적정 수준의 기업대출 위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자금조달은 조달비용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신종자본증권 등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조달을 지속하고,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본비율 상승 위한 노력에 힘쓸 것"이라며 "조달 측면에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나, 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예적금 금리는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强)달러로 인한 환율 리스크에도 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7일 기준 환 종합포지션 ±1000만 달러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그는 "환율이 상승하면 변동증거금 신용보강약정서(VM CSA)에 따라 고유동성 자산 규모 축소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국채 투자규모 확대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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