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 콜옵션 8개월 남은 SKT, 탄탄한 재무여력 연간 영업현금 5조, 유동성 여유있어…사모 원화채라 운신폭 넓어
원충희 기자공개 2022-11-15 13:12:3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09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중도상환옵션(콜옵션) 행사기간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라면 큰 문제없이 상환 또는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앞서 시장에서 불거진 콜옵션 미행사 여파로 변수가 생겼다.다만 SK텔레콤의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연간 5조원대에 이르는데다 부채비율은 152.3%로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갚아도 160%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사모 원화채로 발행됐기 때문에 투자자와의 협의에 따라 연장될 여지도 있다.
◇LTE 투자·M&A로 차입금 증가, 영구채 발행해 초우량 신용도 유지
SK텔레콤은 통신업계에서 흔치 않게 신종자본증권 발행 경험이 있는 곳이다. 2013년 통신업계 최초로 4000억원 규모를 찍었다. 당시 SK텔레콤은 4세대 이동통신(LTE)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치솟으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등급하향 가능성을 경고 받았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등급 방어를 위한 대안이었다.
SK텔레콤에 유리한 조건을 대거 삽입하면서 신평사들로부터 자본성 50%를 인정받았다. 자본이 늘어나니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콜옵션 행사기간 5년간 부채를 감축할 수 있는 시간도 벌었다.

다만 2018년 SK텔레콤은 LTE 투자 이후 차입금 감축이 여의치 못했다. SK하이닉스 인수, 자사주 취득 등 대규모 투자가 지속 발생했고 ADT캡스(현 SK쉴더스)까지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뛰었다. ADT캡스 인수로 글로벌 신용등급에 '부정적' 등급전망이 달리면서 초우량 신용도에 흠집이 날 우려가 생겼다.
이에 SK텔레콤은 2018년 6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차환 발행해 기존 채권의 콜옵션을 행사, 채무를 갚았다. 사모 원화채권으로 두 차례 걸쳐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공식만기는 2078년 6월 7일이나 발행일 5년 후인 내년 6월 7일 이후부터 조기상환 가능한 옵션이 붙었다. 금리는 각각 3.704%, 3.654%이며 발행 후 10년 경과시점에 0.25% 가산, 25년 경과시점에 0.75%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스텝업 조항이 추가됐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덕에 2018년 기말 연결기준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72.24%로 안정화됐으며 전액 부채로 바뀐다고 해도 75.4%로 안정권에 들어갔다.
◇재무상태 여유있지만 부채비율 급등세는 '주의'
콜옵션 행사기간이 8개월 남은 상황에서 생각지 못한 문제가 터졌다.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선언으로 채권시장에 파장이 일었다. 결국 행사로 선회했지만 자본시장에서, 특히 국내기업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아직 기간이 여유있는 만큼 직접적인 여파가 미치지 않았다. 다만 그간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와 M&A로 부채비율은 더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 기준 2018년 말 연결 부채비율은 89.6%에서 지난해 말 150%를 돌파해 올 상반기에는 152.3%로 치솟았다.
아직 200% 미만이라 절대적인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상승률이 빠르다. 6월 말 기준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분류해 계산할 경우 자본총계는 11조7466억원으로 줄고 부채는 18조9018억원으로 증가한다. 부채비율은 160%에 이를 전망이다.

다행스런 점은 SK텔레콤의 현금흐름과 곳간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연간 연결 영업현금흐름이 5조원대에 이르며 올 상반기 기준 1조8415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다. 게다가 사모 원화채라 외화 공모채 형태인 흥국생명과 상황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여력상 상환을 못할 정도도 아니고 사모 원화채라 투자자 간의 합의를 통해 기간을 연장하거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며 "아직 8개월이나 남은 만큼 현재 파장에 좀 멀찍이 떨어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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