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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오른 상폐 제도]민용재 대표, 와이제이엠게임즈 '쓸모' 고심 깊어진다⑪제조업 기반 탓 사업 전환 난항, 퍼블리싱 '개점휴업'…메타버스로 영역 확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15 08:22:12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완화에 나섰다.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위해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요건은 삭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계속성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더벨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동모터 및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전문기업 '와이제이엠게임즈(YJM게임즈)'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진동모터 사업은 성장이 정체돼 있고, 게임 사업은 개점휴업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주주인 민용재 대표는 와이제이엠게임즈를 통해 인수한 '액션스퀘어'와 관계사 '원유니버스' 등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의 '쓸모'를 잃은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정체성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3억원이다. 사업부문별로 나눠보면 진동모터 사업에서 138억원이 발생했고, 게임 사업에서 5억원을 인식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게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액 384억원 가운데 게임 사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6.2%(24억원)에 그쳤다. 와이제이엠게임즈의 게임 사업은 지난해 2월 유통했던 모바일 게임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를 끝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다.

오너십을 보유한 민 대표는 경영의 무게중심을 VR 기술과 메타버스 등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와이제이엠게임즈를 통해 폈던 게임 사업은 일시적으로 손을 놓은 상태다. 반면 게임 개발 상장사 '액션스퀘어'와 메타버스 사업 추진 기업 '원유니버스' 등에선 상대적으로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펴고 있다. 현재 민 대표는 액션스퀘어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다. 아울러 원유니버스에선 각자 대표로 올라 있다.

이는 민 대표가 와이제이엠게임즈를 인수했던 시기부터 예견됐다. 그는 '포트리스' 사업 총괄 및 '카트라이더' 개발 등 게임 산업에서 굵직한 입지를 세운 인물이다. 넥슨에서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11년 8월 '와이제이엠엔터테인먼트(YJ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독립된 길을 걸었다. 당시 와이제이엠엔터테인먼트는 설립과 맞물려 넷마블과 지피스튜디오 등 게임업계 투자를 유치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민 대표는 2016년 3월 투자조합 등과 함께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전신인 '영백씨엠'을 인수했다. 대표 자리를 꿰찬 그는 사명을 와이제이엠게임즈로 바꾸고 곧장 와이제이엠엔터테인먼트를 223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가 손에 쥔 현금만 127억원에 달한다. 진동모터 사업을 영위했던 기업이 게임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붙이게 된 시점이다.

▲와이제이엠게임즈 계통도. /출처:액션스퀘어

이와 관련 와이제이엠게임즈는 민 대표의 화려한 인맥에 기반해 넷마블과 초록뱀미디어, YG엔터테인먼트 등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넷마블은 현재도 와이제이엠게임즈 지분 10.47%를 가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와이제이엠게임즈가 넷마블과 직접적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했던 적은 없다.

와이제이엠게임즈 지배력을 확보한 민 대표는 2019년 11월 게임 전문 상장가 '액션스퀘어' 인수에도 나섰다. 당시 와이제이엠게임즈는 125억원을 출자해 액션스퀘어 최대주주 지위 및 경영권을 확보했다. 액션스퀘어 이사회 의장에 오른 민 대표는 서서히 무게중심의 축을 액션스퀘어로 옮기며 게임 사업을 메타버스 등으로 확대해 나갔다. 그의 지원에 힘입어 액션스퀘어는 위메이드이노베이션, 넷마블, 원스토어, SKT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후 액션스퀘어는 게임 사업뿐 아니라 민 대표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사업에도 동원됐다. 메타버스 사업을 전담하는 원유니버스가 대표적이다. 원유니버스는 민 대표가 와이제이엠게임즈를 통해 인수했던 '와이제이엠엔터테인먼트'가 전신이다. 이후 '원이멀스' 사명을 거쳐 지난해 VR 개발사 '봄버스' 합병 후 사명을 원유니버스로 바꿨다. 현재는 게임과 마케팅,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련의 행보를 고려하면 민 대표는 제조업 기반의 와이제이엠게임즈를 통해선 사업 전환이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게임 사업에 최적화된 액션스퀘어나 원유니버스 등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와이제이엠게임즈는 투자 활동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투자조합 등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195억원 상당이며, 이를 포함한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의 장부가액은 235억원을 웃돈다.

와이제이엠게임즈 관계자는 "액션스퀘어나 원유니버스 등 관계사와 함께 메타버스 영역에서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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