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정상화가 우선…효성화학, 베트남 생산 안정화 '사활' 베트남 공장 건설에 5년간 1조5000억 투자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15 07:40:4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베트남 법인(Hyosung Vina Chemicals)에 자금을 대며 공장 안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베트남은 효성화학의 첫 해외 거점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중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베트남 공장은 2018년 ㈜효성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부터 설립을 결정하고 조단위 투자를 진행한 곳이다. 특히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투자를 지휘했다는 상징성까지 지닌 곳이기도 하다.
◇가동 정상화 단계 밟는 베트남공장
베트남공장 설립은 조현준 회장이 2016년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현지 투자를 논의하며 추진됐다. 베트남은 효성이 2007년부터 현지법인을 세우고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스틸코드 등을 생산할 만큼 오랜 인연을 이어가던 곳이다.
효성은 2017년부터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2019년 연산 30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준공했고, 2020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이후 PP 생산공장 증설, LPG 저장탱크, 탈수소화(DH·De-Hydrogenation) 공장 구축 등을 거쳐 'LPG→DH공정→프로필렌→PP'로 이어지는 PP생산 수직계열화 구조를 현지에 구축했다. 지난해 6월 완공한 베트남 공장은 연 60만톤의 PP를 생산할 수 있다. 효성이 지난 5년 동안 투자한 금액만 1조5000억원 규모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공장의 가동률은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신규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공정상 문제가 발견돼 공장 가동을 멈추고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효성화학 IR 자료 등에 따르면 DH공정 가운데 발생한 문제로 지난해 11월부터 매분기 1달씩 보수작업을 진행했다.

실제 효성화학의 전체 가동률을 보면 베트남공장 신규 가동을 전후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효성화학은 국내 공장과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 및 생산실적, 가동률을 구분해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체 가동률 자체는 신규 베트남 공장이 구축된 2019년과 2021년에 크게 떨어졌다.
국내공장만 운영하던 2018년 효성화학의 생산능력은 1조680억원, 가동률은 93.5%였다. 첫 베트남 공장이 준공된 2019년에는 생산능력이 1조7961억원까지 늘었지만 가동률은 84.9%로 떨어졌다. 다만 베트남 1공장의 생산은 2020년 4월부터 시작했다.
추가 PP공장 증설 및 DH공장·LPG저장탱크 구축이 완료된 2021년 효성화학의 전체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2조69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가동률은 2020년 87.5%에서 2021년 77.8%로 9.7%p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효성화학의 전체 가동률은 61.7%에 불과했다.
◇베트남공장 안정화 총력…1400억 대여
효성화학은 지난 9월 설비보수를 마치고 베트남공장을 재가동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가동률을 높여 11월 중에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효성화학은 최근 베트남법인에 1418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대여기간은 이달 14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다. 금전대여에 앞서 효성화학은 9~10월 3차례에 걸쳐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총 16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해 대여자금을 마련했다.

베트남법인이 2020년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한 만큼 자금지원을 통해 먼저 공장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지법인의 당기순손실이 2020년 544억원, 2021년 605억원, 2022년 상반기 1438억원 등으로 적자상태지만 향후 공장 정상화를 위한 운영·보수비용이 절감되면 베트남법인도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공장의 안정화는 효성화학 재무구조 건전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다. 베트남법인 투자 외에도 효성화학은 국내 울산·옥산 공장 등을 중심으로 PP 공정 고도화, 반도체 세정용 가스(NF3) 라인 증설, 나일론필름 라인 신설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에서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효성화학의 순차입금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119.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까지 순차입금비율은 400%를 밑돌았다. 지난해 말 1조9842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이 올해 3분기 말 2조6000억원까지 증가한 영향이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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