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 : 133 : 258'세 숫자의 의미가 뭘까? 언뜻보면 '하인리히 법칙'처럼 보이지만 숫자가 전혀 다르다. 미국의 한 보험회사 관리자였던 허버트 W. 하인리히는 1931년에 '산업재해예방(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그는 '1 : 29 : 300' 법칙을 주장했다. 산업재해 중에서도 큰 재해가 발생했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한다.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사건은 300번이나 된다는 분석이다.
제일 위 숫자로 돌아가보자. 뒤쪽부터 얘기하면 이후 현재까지 증시에 입성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개수다. 올해는 현재까지 상장했거나 예정된 스팩만 총 55개로 2015년(45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합병에 실패한 스팩 개수다. 125개는 성공했다. 모두 코스닥 상장사며 유가증권시장은 아직 없다. 2015년 이후 매년 10건 이상씩은 꾸준히 합병에 성공하고 있다. 다만 합병 성공률은 50%가 안된다.
'1'이 의미하는 실패는 무엇일까?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결국 철회를 선택한 '초대형' 스팩이다. 약 1000억원이라는 역대급 규모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투자자로부터 외면 받은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주인공이다. 그동안 상장 철회한 스팩이 몇몇 있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았기에 시장에 주는 충격은 미미했다.
이 '1'이 주는 의미는 아주 크다. 얼어붙은 IPO 시장에서 직상장의 대체재로 급부상하며 대형화되는 추세지만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최근 금융 시장에서 발생한 여러 이벤트에 따른 증시 악화도 이유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는 IB의 태도를 문제삼고 있다.
'일단 올려놓고 보자'라는 태도를 지적했다. IB 입장에서는 IPO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서 일단 증시에 입성시켜놓고 예정된 수수료의 절반만 미리 받아도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와 더불어 258개가 전부 그랬을 리는 없지만 스팩이 절반 이하의 성공률을 보이는 마당에 '무조건 성사시킨다'보다 '성공하면 대박'이라는 인식이 다반사인 건 IB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인리히 법칙은 ‘사소한 것이 모이면 연쇄 반응으로 큰 사고를 유발한다’로 추릴 수 있다. 대형 스팩의 실패는 당장은 증시 악화에 따른 결과물로 보인다. 다만 일부 IB의 무책임한 태도가 수면 위로 드러난다면 이제서야 커나가기 시작한 스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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