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쌍용차 조직도, 예상보다 옅은 KG 색깔 곽재선 회장 아래 정용원·엄기민 '투톱'...임원 20명 떠나고 20명 신규 선임
조은아 기자공개 2022-11-18 07:42:1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의 내부 조직이 베일을 벗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정용원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사내이사로는 KG그룹 소속인 엄기민 사장이 낙점됐다. 사외이사 4명도 새로 선임하며 이사회 진용도 갖췄다. 의장은 곽 회장이 맡는다.엄기민 사장은 쌍용차에서 경영지원부문장(CFO) 겸 사업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KG그룹 전략실장도 겸임하고 있으며 KG ETS와 KG모빌리티 대표이사 역시 맡고 있다. 그만큼 곽 회장의 '믿을맨'이라는 의미다.
엄 사장은 앞서 쌍용차 인수단장을 맡았던 만큼 그의 사내이사 선임은 어느 정도는 예견된 수순이다. 1965년생으로 숭실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KG케미칼을 거쳐 2015년 말 KG ETS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재무 전문가이자 전략통으로 통한다.
이사회 의장은 곽재선 회장이 맡았다. 쌍용차는 "KG그룹 회장으로서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및 경영환경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직접 대표를 맡은 데 이어 이사회 의장까지 맡으면서 쌍용차의 빠른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10월 초 전사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곽재선 회장이 취임한 지 한달 만에 조직을 대폭 물갈이했다. 당시 쌍용차는 구체적인 임원 승진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20여명에 이르는 임원이 회사를 떠났고 역시 20여명에 이르는 신규 임원들이 탄생했다.
특히 기존 '7본부 26담당' 체제를 '2부문 8본부 28사업부' 체제로 개편했다. 2개 부문은 사업부문과 경영지원부문이다. 정용원 사장이 사업부문장을, 엄기민 사장이 경영지원부문장을 각각 맡았다.
본부는 사업지원본부, 연구개발본부, 국내사업본부, 상품본부, 생산본부, 경영지원본부, 구매개발본부 등이다. 사업지원본부는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본부를 통합 관장하는 곳으로 이번에 신설됐다. 본부장은 엄기민 사장이다.
일각에서 KG그룹 출신들이 대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곽 회장과 엄 사장을 제외하고는 쌍용차에 계속 몸담았던 인력들이 주축이 됐다. 자동차회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최고 의사결정권만 KG그룹 측에서 갖고 실무는 기존 인력들에게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역시 기존 3명을 모두 해임하고 4명을 새로 선임했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김형철 e대한경제 대표, 최소영 티플러스 대표 등이다.
쌍용차는 지난 11일 1년 6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계획상 변제 대상인 3517억원 상당의 회생 담보권과 회생 채권 대부분을 변제했다"며 "회생 계획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쌍용차가) 현재 2907억원 상당의 운영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출시한 토레스 차량 판매 증대 등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했다.
쌍용차는 지난 2020년 12월 21일 두 번째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이 받아들여 지난해 4월부터 회생절차가 시작됐다. 이후 쌍용차의 최종 인수자로 KG그룹이 낙점됐다. 법원은 지난 8월 KG컨소시엄의 회생 계획안을 인가했다. KG그룹 계열사인 KG모빌리티는 유상증자를 통해 9월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유상증자 대금 5710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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