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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품에 안긴 쌍용차, 수출이 답인데...밋밋한 라인업 신차 출시로 단일 브랜드 기여도 낮춰야…IRA 시행 중국산 배터리 '난제'

허인혜 기자공개 2022-09-02 07:43:4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그룹 품에 안기며 새출발을 앞둔 쌍용자동차는 신차 개발로 주력차종을 확대해야하는 숙제를 안았다. 토레스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차종을 3~4종까지 보강하며 대체재를 갖춘다면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평가다. 중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쌍용차로서는 중국산 배터리 규제가 적은 국가로 수출지를 선회하는 한편 장기적인 탈중국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쌍용차, KG그룹서 새출발…최우선 과제는 수출증대

쌍용차가 두 번째 법정관리에 돌입한지 1년8개월만에 KG그룹의 품에 안기게 됐다. KG컨소시엄은 쌍용차 신주를 취득해 약 61%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새로운 이름은 'KG쌍용모빌리티'로 낙점됐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재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자구안을 이어가는 한편 신제품 개발, 전기차 전환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쌍용자동차의 회생 계획안이 인가를 받은 26일 "쌍용차는 충분히 정상화될 수 있고, 곧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과제는 수출 증대다. 쌍용차는 수출보다는 내수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5% 수준이다. 3~4% 선을 유지했지만 토레스의 성공으로 점유율이 소폭 올랐다.

수출 증대가 쌍용차 재건의 열쇠로 보인다. 국내 판매량이 10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해외수출 확대가 필수라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 등이 이미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은 차를 판매하는 등 국내 완성차 기업의 매출은 글로벌 시장이 떠받치고 있다.

◇'티볼리 전철 밟을라' 잘 나가는 토레스, 다음 타자 '절실'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라인업 확대가 필수다. 쌍용차는 토레스와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메인 브랜드가 적다보니 전략 모델의 판매고가 기업 실적을 좌우해 왔다.

최근에는 토레스와 렉스턴에 의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이다. 토레스가 해외시장에서 국내만큼 흥행하지 못한다면 대체재로 내놓을 만한 차종이 없다는 이야기다. 과거 '반짝스타'에 그친 티볼리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쌍용차 토레스.
토레스는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7월 한달간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한 완성차 기업은 기아와 쌍용차가 유일했다. 7월 내수 6100대, 수출 465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2020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한달 1만대 이상의 차를 팔았다. 내수 6100대 중 절반 이상을 토레스가 차지한다.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가 특수목적 차량 시장에서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인다.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쌍용차의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3만1543대로 이중 렉스턴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82% 수준이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실적 기여도도 높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쌍용차가 판매한 차 5만6363대 중 2만5813대를 차지했다.

◇중국 전기차기업 협업한 쌍용차, 미 수출 '안갯속'

전기차 흐름은 큰 숙제다. 쌍용차는 올해 처음으로 전기차를 내놨다. 코란도 이모션이다. 현대차나 르노 등이 첫 전기차를 양산하고 판매한 시점이 2010년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첫 걸음이 꽤 늦었다.

판매 경험도 적다. 올해 첫 전기차를 출시한 만큼 이전까지 수출 기록이 전무하다. 1~7월동안 친환경차 판매량은 129대에 그친다. 기대를 모았던 코란도 이모션도 이렇다할 인기몰이를 하지 못했다.

미국이 IRA를 시행하면서 변화가 없는 한 쌍용차의 미국 진출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 비와이디(BYD)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기 때문이다. IRA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시장 진출 제어다.

쌍용차는 2023년 출시할 신형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적용한다고 2021년 말 발표했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U100'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이야기다. 쌍용차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토레스 전기차는 미국시장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토레스 수출에 집중하는 한편 토레스 정도의 파급력을 보여줄 신차 3~4대의 추가 출시가 필요한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쌍용차는 국내 첫 전기 픽업트럭 개발과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급 SUV 전기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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