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PMI 포럼]"금리 상승기가 M&A 적기, 내재가치 대비 시가 크게 하락"남상욱 딜로이트안진 부문장 "과거에도 좋은 M&A 사례 나와"
감병근 기자공개 2022-11-18 08:35:4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처럼 급격한 금리 상승기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하기에 좋은 시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 상황에서는 기업의 시장가격(Market Price)이 내재가치(Intrinsic Value) 대비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과거 금리 상승기에 성공적인 M&A 사례가 다수 나왔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남상욱 딜로이트안진 딜 부문장(사진)은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 Investment Forum)에서 “현재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며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는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시장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금리는 명목이자율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뺀 수치를 말한다. 소비, 투자, 자산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기업의 시장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최근 수년 동안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였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금 보유를 회피하고 주식 등 위험자산을 포함한 자산시장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실질금리가 상승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연초 대비 나스닥 지수가 약 31%, S&P500 지수가 약 20% 하락한 점 등이 실질금리 상승으로 자산시장이 하락 압력을 받은 사례로 제시됐다.
올해 이전에는 최근 10년간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된 시기가 2008~2009년, 2017~2019년이었다. 이 시기에는 실질금리 상승으로 시장의 비합리성이 증가하며 기업의 내재가치와 시장가격의 괴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 부문장은 “과거 실질금리 상승기에는 국내 기업의 시장가격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이 시기에 이뤄진 M&A는 이후 시장가격이 내재가치에 맞게끔 오르면서 주관적인 기준에서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질금리 상승기에 이뤄진 우수 M&A 사례로는 2009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어피너티 컨소시엄의 OB맥주 인수, KT의 금호렌터카(현 롯데렌터카) 인수 사례 등을 꼽았다. OB맥주는 18억달러에 인수된 뒤 2014년 AB인베브에 58억달러에 매각됐다. 3000억원에 인수된 금호렌터카는 2015년 1조20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한 롯데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남 부문장은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시기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 시장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한 기업을 찾아내기 위해 내재가치 파악이 중요하다는 점도 설명했다.
남 부문장은 “실사 등을 통해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시장가격은 시간이 흐르면 결국에는 내재가치로 향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HD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재편 완료…수출·가동률 '탄력'
-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수주 가이던스 70% 달성
- '매각 타진' 케이카, 1분기 수익성 제고 성공
- 신용등급 오른 대한항공,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경은
- ‘SUV 신흥 강자’ 노리는 KGM, ‘액티언’으로 정조준
- 동서식품, 사회공헌활동 '강화'…ESG 경영 '고도화'
- [i-point]케이사인, KISA 양자내성암호(PQC) 시범전환 사업 수주
- [i-point]나우로보틱스, 서진오토모티브에 자동화로봇 공급
- [i-point]엔켐, 중국 LFP·ESS용 전해액 공급 확대
- [Product Tracker]GP커밋 유동화 'IMM RG5호', 펀드 면면은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MM의 이름값
- [LP&Earning]우본, 해외주식·대체투자 성과로 수익률 안정세 지속
- 박찬우 ICS 대표, 아워홈 이사회 합류
- [영상]코오롱,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격전지 우정힐스 매물로 내놨다
- 코오롱, '충남권 명문' 우정힐스CC 매각 추진
- 체급 다른 롯데시네마-메가박스, 1대1 합병 추진 배경은
- [LP Radar]'하드캡 조건' 새마을금고 출자, 중소형사 수혜 기대감
- 엠플러스운용 매각 재개, '지분 70% 인수' 고정 조건
-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 'FI 풋옵션 대비' 3000억 펀딩 추진
- LG화학 수처리 품는 글랜우드PE, '과점시장·성장성' 베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