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김앤장, SK쉴더스 딜 '3자 자문' 눈길 거래 당사자 전원에 법률 자문, EQT파트너스 국내 첫 딜 우군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11-23 08:15:3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SK쉴더스 딜에서 자문사 중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거래에 관여된 3자에 모두 자문을 제공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인수합병(M&A)에서 쌍방을 자문하는 사례는 있지만 3곳을 조력하는 건 흔치 않다. 특히 김앤장이 EQT파트너스의 국내 첫 딜을 자문한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22일 투자 및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은 SK쉴더스 지분 거래에 관여된 거래 당사자 전원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분을 매각하는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인수자인 EQT파트너스에 법률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 SK측도 자문하면서 거래에 관계된 3곳 모두의 법률 우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 M&A 시장에서 한 로펌이 거래 상대방을 돕는 쌍방자문은 종종 있다. 김앤장뿐 아니라 일부 대형 로펌에서도 쌍방자문을 한 사례가 있다. 남양유업 M&A 분쟁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거래 이해관계자 중 이의를 제기한 곳이 없었다.
명확히 법률적으로는 '대리'가 아닌 자문이라는 점을 M&A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 남양유업 M&A 본안소송 1심 재판부 역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내세운 김앤장의 '쌍방대리' 주장을 기각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2/11/22/20221122103039284_n.png)
다만 SK쉴더스 딜처럼 거래에 관계된 3자를 모두 자문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쌍방자문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로펌 내부의 전문 인력 부족 등 여러 이유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지적된다. 더구나 SK쉴더스 지분 거래는 스몰딜이 아닌 조 단위 빅딜이라는 점에서 한 로펌이 담당하기에는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번 김앤장의 사례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역량은 물론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두터운 신뢰를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앤장은 다른 대기업집단과 마찬가지로 SK그룹이 추진하는 M&A나 지분투자에서도 자문사로 선임된 적이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 M&A 중 역대 최대 규모였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서 SK하이닉스를 도왔다. 당시 해외 로펌 외에 국내 로펌은 김앤장이 유일하게 SK하이닉스의 법률자문사였다.
맥쿼리자산운용과도 함께 한 적이 있다. 김앤장은 맥쿼리가 LG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에스앤아이(S&I)엣스퍼트 지분 60%를 인수할 때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이 거래는 올 2월 성료됐다. 작년에는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서라벌도시가스 인수도 조력한 바 있다.
특히 IB 및 법조계에서는 김앤장이 EQT파트너스에 자문을 하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최대 재벌인 발렌베리 가문의 PEF 운용사다. 이번 SK쉴더스 지분 인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집행하는 투자다.
EQT파트너스는 올 초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국내에 투자할 의지를 밝히고 있다. SK쉴더스 지분 인수 이후로도 다수의 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앤장이 EQT파트너스의 첫 딜에서 법률자문을 꿰차면서 향후 진행할 투자에서도 조력할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앤장에서 EQT파트너스를 담당하는 핵심 전문가는 권윤구 변호사다. 권 변호사는 김앤장의 M&A 자문 변호사 중 3세대로 분류된다. 서울대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했다. 제 40회 사법시험 합격 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그는 다수의 PEF 운용사들에 자문을 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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