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더벨 경영전략 포럼]"성숙 산업의 수익성 포인트 주목...전형적 사고 탈피해야"장유신 PwC컨설팅 스트래티지앤 파트너 "이종기업간 협업이 도움"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25 08:11:0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핵심이 선단 기술 확보에만 있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레거시 반도체에서도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업들이 불황을 넘기기 위해서는 전형적인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장유신 PwC컨설팅 스트래티지앤 파트너(사진)는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 파트너는 기업들의 대응전략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기업들이 그동안 가져온 전형적인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주된 주제였다. 장 파트너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그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반도체 기업들은 최첨단 공정 기술력을 통해 경쟁력을 증명하려 했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투자집행을 통해 미세단위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차량용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전체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중 1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오는 2026년 15.6%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 자율주행과 같은 새로운 시장 확대가 배경이다.
차량용 반도체에는 주로 레거시 노드 반도체가 활용된다. 레거시 노드 반도체란 3나노, 5나노와 같은 최신 공정이 아닌 28나노 수준의 보급형 반도체를 의미한다. 파운드리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선단 공정 확보에 나섰지만 막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지점이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성숙 공정에도 있었던 셈이다.
장 파트너는 "레거시 노드 반도체는 감가상각 완료된 설비 활용해서 제품을 만들어내 수익성이 좋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에서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TSMC의 경우 감가상각이 완료된 레거시 노드 반도체 생산설비의 캐파를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TSMC는 레거시 노드 반도체의 캐파를 적극 활용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확보된 수익성으로 선단 노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장 파트너는 "우리 파운드리 업체 입장에서도 생각해야 하는 포인트"라고 짚었다.
기업들이 이같은 발상의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혼자 고민할 것이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TSMC가 롱테일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배경도 반도체 생태계간 원활한 협력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만에는 성숙 공정의 수요처인 칩리스·팹리스 업체는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향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후공정 업체까지 탄탄한 반도체 생태계가 갖춰져있다. TSMC는 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의 협업 과정을 거쳐 지금의 상태에 이른 것이다.
장 파트너는 "우리나라 파운드리 생태계의 경우 업체 수, 수준이 대만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적 배려나 업계가 자발적으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사례로만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불황을 넘기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이 과거에 가졌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생각하지 않았던 이종 기업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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