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운용사 실적분석]이지스운용 나홀로 선방한 비결은3분기 순익 전년비 200% 급증…일시적 성과라는 시각도
윤종학 기자공개 2022-12-12 08:08:0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3분기 압도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운용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은 모든 지표에서 급신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실적에는 미실현 이익분이 반영된 영향이 커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4% 늘어난 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122%, 216% 급증했다.
수치 자체만 놓고 봐도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운용업계의 환경을 고려하면 믿기 어려운 성장세다. 최근 운용업계는 금리 인상, 증시불황 등에 영향을 받아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전체 408곳 운용사들의 순이익 합계는 2021년 9월말 1조7671억원에서 1년 사이 9069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순손실을 기록한 운용사도 절반 이상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3분기 실적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의 특수성을 감안하고 봐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실적 상승의 최대 기여분은 고유계정 투자 성과다. 고유계정 지표인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2021년 9월말 8억원에서 980억원으로 100배 이상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책임투자의 일환으로 고유계정을 활용해 자사 펀드에 일정부분을 투자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한 대부분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 자산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처럼 시시각각 가치를 평가하지 않고 반기, 1년 등 일정기간마다 감정평가를 통해 자산가치를 평가한다.
각 부동산 자산의 감정평가 시기가 겹치거나 과거 높게 평가된 가치가 현시점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 올해 3분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중 실현된 이익인 주식처분이익은 7억원에 불과하다. 972억원은 평가이익분으로 집계된 미실현 이익분이다. 펀드 만기 시 처분되기 전까지는 변동될 수 있다.
다만 이지스자산운용은 고유계정 성과를 제외하고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수수료수익인 1766억원으로 전년(1237억원) 대비 42.7%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펀드운용보수로 전년대비 46.8% 불어난 1721억원을 거뒀다.
3분기 펀드운용보수에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성과보수가 반영되며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2년 9월 설정된 '이지스 KORIF사모부동산투자신탁13호'를 만기 10년에 맞춰 청산했다. 청산 과정에서 이 펀드에 담겼던 홈플러스 4개 지점을 투자컨설팅사 지메이코리아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94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펀드 수탁고가 2021년 9월 18조6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1조6000억원으로 불어나며 펀드 운용보수 규모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펀드 수수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투자자문 수수료는 1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95% 급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실적 성장에 맞춰 조직 외형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임직원 수는 46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86명에서 80명이 늘며 전체 운용사 중 두 번째로 임직원 수가 많은 하우스가 됐다.
다만 이에 따른 비용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판매비와 관리비 계정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686억원에서 45% 불어났다. 급여가 608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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