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LG화학, 그룹에서 유일한 B등급…개선 여지는까다로워진 평가 모형에 환경등급 대폭 하락, 지배구조도 만년 B+
김위수 기자공개 2022-12-13 07:49:4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이 평가한 LG화학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지난해 B+에서 B로 내려앉았다. B등급은 S에서 D까지 총 7개 등급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KCGS에 따르면 LG그룹 8개 계열사의 ESG 등급은 LG화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A로 나타났다. 등급의 객관적인 위치나 LG그룹에서 LG화학의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ESG 등급이 아쉬운 점이 사실이다.

◇낮은 환경등급, 이유는?
LG화학의 ESG 등급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환경(E) 부문이 C, 사회(A) 부문이 A, 지배구조(G) 부문이 B+로 나타났다. 지난해 B+였던 LG화학의 환경 점수가 대폭 하락하며 ESG 등급을 뒷걸음질 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공장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KCGS 관계자는 "지난해 활동을 기반으로 보면 공장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한 점과 올해 평가모형 개정이 이뤄진 점이 결합되며 이같은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G화학은 여수공장 염소가스 누출이 두 차례 발생했고 울산 공장에서도 비슷한 가스물질 유출 사고가 났다. 직전해인 2020년 인도에서도 가스누출이 발생한 바 있는데 비슷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KCGS의 ESG 평가가 전년 대비 까다로워지며 등급 하락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KCGS 측은 "글로벌 투자자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에서는 모형 개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전사적 차원의 환경경영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은 기업의 등급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환경부문에 대해서는 글로벌 평가기관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린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는 LG화학의 ESG 경영에서 미흡(Laggard)한 부분으로 '유독성 물질 배출 및 폐기물(TOXIC EMISSIONS & WASTE)'을 꼽았다. 유독성 물질과 폐기물 배출에 대한 관리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봤다는 뜻이다.
지배구조 부문에 대한 개선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지배구조 등급은 줄곧 B+를 유지해왔다. B+는 LG화학의 ESG 등급인 B보다 높기는 하지만 LG그룹 내에서 지배구조 등급이 A가 아닌 곳은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뿐이다.
MSCI도 LG화학의 ESG 경영에서 미흡한 요소로 지배구조를 꼽고 있고, 영국 자산운용사 LGIM(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도 LG화학의 지배구조가 '피어그룹' 대비 뒤처져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평가 근거를 제시하는 LGIM의 주장을 살펴보면 지배구조 항목에서는 주로 이사회의 다양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점이 가장 문제로 지목됐다.
최근 LG이노텍, LG헬로비전과 같은 계열사에서 사외이사가 이사외 의장을 겸직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LG그룹 전반적으로는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기조가 강세다. LG 측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것이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밖에 LGIM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LGIM의 경우 많은 수의 사외이사를 포함하는 이사회에 높은 점수를 주는 평가체계를 쓴다. 내부인(사내이사 2명, 계열사 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 1명)에 비해 사외이사가 1명 많은 점에서 '글로벌 최소 기준을 충족했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LG화학은 이사회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엿보인다. LG화학 측은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지배구조를 갖추는데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권한 부여와 역량 강화를 통해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제를 내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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