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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타깃된 자이글] KIB-PE, 타깃은 부동산? '인천 R&D센터' 눈독④IPO 공모자금으로 취득, 2018년 사옥 준공…유형자산 시장가치 재평가 요구

신상윤 기자공개 2022-12-13 08:01:50

[편집자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맞물려 주주들의 행동주의 움직임이 대기업에서 중소형 기업까지로 확산하고 있다. 적외선 가열 조리기 등 주방 가전 전문기업 '자이글'은 최근 5% 지분 보유 공시를 시작으로 주주행동주의 세력으로부터 경영 참여 압박을 받고 있다. 상장 후 이어진 경영난과 부족한 유통주식 수 등이 이유다. 주주행동주의 타깃이 된 자이글의 대응 전략과 현 상황 등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투자자 '케이아이비 프라이빗에쿼티(KIB-PE)'가 주방 가전 전문기업 '자이글'의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KIB-PE가 자이글을 점찍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엔 자이글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활용에 관심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자이글은 인천시 계양구에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자이글은 2016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공모자금 246억원 가운데 대부분인 245억원 상당이 토지 취득과 사옥 짓는 데 쓰였다. R&D를 비롯해 생산 및 물류 고도화,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사옥이 필요했다.

연면적 1만7799.5㎡의 인천 R&D센터는 지하 1층과 지상 7층 건물이다. 2018년 3월 완공해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자이글은 인천 R&D센터를 KB부동산에 신탁해 발행한 수익권증서(120억원 한도)를 담보로 1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KIB-PE는 자이글 투자 전 분석 단계부터 이 부동산 활용에 관심을 가졌다. KIB-PE 관계자는 "자이글의 공시 등을 통해 분석해보니 상장하면서 구입한 인천 R&D센터의 장부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며 "토지의 공시가 등을 고려했을 때 회사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KIB-PE는 이달 1일 5% 지분 공시를 통해 "자이글이 보유한 토지 자산 등에 대한 시장가치를 재무제표에 반영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자산운용 효율성 증대를 위해 건물(토지)에 대하여 개발 및 대체 사업 투자를 요구"한다고 명시했다.


즉, KIB-PE는 자이글의 인천 R&D센터 등 부동산 자산을 자본으로 활용해 신규 사업 등의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인천 R&D센터가 위치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자이글이 취득했던 해(2016년) 122만7000원에서 올해 167만3000원으로 36.3% 증가했다.

자이글은 취득한 해 토지 장부금액을 257억원으로 평가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이글이 재무제표에 반영한 토지의 장부금액은 269억원이다. 그 외 유형자산 중 건물의 장부금액은 111억원에 달한다. KIB-PE가 자이글에 주목하는 이유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신규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방 가전에 대한 경쟁력보단 재무제표에 부지나 이런 것들이 시가 평가 안 된 부분을 포함해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자이글 관계자는 "그간 기관 투자 대주주가 없었던 만큼 KIB-PE 주주 참여를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인천 R&D센터 부동산 가치는 수백억원으로 자산 활용에 대한 원론적인 의견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미래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IB-PE가 자체 금융, 기업 네트워크를 통한 영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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