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웨이브의 '틀 깨기' 프로젝트 '지상파 차별화' 오리지널 예능 제작 강조, 카카오엔터 IP 활용
김슬기 기자공개 2022-12-09 13:04:5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가 기존 지상파에서 다루기 힘들었던 다양한 소재의 오리지널 예능을 다수 선보였다. 그간 웨이브는 기존 '지상파 다시보기'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올해 과감한 시도를 통해 지상파에는 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대신 내년에는 특정 타깃층에만 소구하는 작품들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인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예능을 선보이면서 'K-예능'의 대중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를 보여줬다.
◇ 올해 파격적인 소재로 지상파에 없는 콘텐츠 생산에 집중
8일 서울 중구 퇴계로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가 열렸다. 임창혁 웨이브 프로듀서, 김민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P, 배정훈 SBS PD, 현정완 MBC PD가 참석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돌아보고, 2023 신규 예능 라인업을 공개했다.

웨이브는 2019년 SK그룹의 SK스퀘어와 지상파 방송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탄생했다. SBS와 문화방송(MBC), 이케이비에스(한국방송공사의 100% 자회사)가 각각 2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SK스퀘어가 전환사채(CB)의 형태로 총 36.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전환주는 전환권을 제외하고 보통주와 동일한 권리를 가지고 향후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주주구성 탓에 웨이브는 주로 지상파의 다시보기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올 들어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기존 이미지를 지우는데 주력했다. 특히 예능 분야에서는 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던 오리지널을 다수 제작했다. 올해 성소수자들의 연애 예능인 '메리퀴어', '남의 연애'나 '더 타투이스트' 등을 선보였다. '버튼게임', '피의 게임', '잠만 자는 사이' 등도 파격적이었다.
임창혁 웨이브 프로듀서는 "오리지널의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기존 방송사나 매체에서 다루지 않은 주제이거나 다뤘더라도 연출 방법을 달리해보자는게 있었고 두 번째는 우리 사회에서 한 번쯤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화두를 던지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예능들은 타깃층이 명확했기 때문에 원하는 타깃에서는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 웹툰 IP 활용, 대중성 잡는다…다양성보다는 퀼리티에 방점
올해 오리지널 예능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 내년에는 방향성이 다소 달라질 예정이다. 조금 더 대중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그 첫번째 타자로 좋알람을 들 수 있다. 해당 예능은 카카오엔터의 인기 IP인 '좋아하면 울리는'의 설정을 가져왔다. 웹툰에서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고 하트가 쌓이게 되는 앱이 등장한다.
해당 IP는 이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고 시즌 2까지 나왔다. 이미 국내외에서 검증된 IP를 활용해 예능을 만든 것이다. 김 CP는 "저희 회사에 스토리IP가 다양한데 이 작품이 국내·외적으로도 인기를 끌었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다"며 "예능화하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드라마 등 영상화가 많이 되고 있지만 예능에서는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이 흥행을 하게 된다면 웹툰·웹소설의 스토리 IP를 기반으로 한 예능도 다수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CP는 "이번에 리서치를 하면서 좋은 IP를 많이 발굴했고 다른 IP도 예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PD의 국가수사본부는 현직 경찰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지상파에서 선보였던 '그것이 알고 싶다'와 유사할 수 있지만 시간적인 제약이 있는 방송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제작팀 7개가 경찰서에서 생활하면서 기록했다. 현 PD는 '피의 게임'의 인기를 기반으로 시즌 2를 제작, 서바이벌 올스타전 느낌을 낼 계획이다.
한편 웨이브측은 올해 오리지널 예능은 15~20편 사이였고 2023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제작비 측면에서도 큰 변화는 없다. 임 프로듀서는 "내년은 2022년 대비 제작비를 늘릴 계획은 없고 비슷하게 유지할 예정"이라면서도 "올해에는 다양한 시도를 위해 여러 콘텐츠를 했다면 이제는 한 프로젝트당 투입 예산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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