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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잇따른 스팩 철회 이유, 자산운용사발 '돈맥경화'공모주펀드 수익률 악화로 환매 신청 고객↑…상장 후 공모가 미만 가격에 '줍줍' 노리기도

남준우 기자공개 2022-12-13 07:36:2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수요예측 시장에서 매번 인기 상품이었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최근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핵심 기관투자자인 자산운용사발 '돈맥경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수익률 악화로 투자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금리까지 오르며 환매를 신청하는 고객도 많아졌다. 주식 시장 악화가 스팩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며, 상장 이후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스팩 주식을 사려는 기조도 강해지고 있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유안타제11호스팩 잇따라 철회

지난 1일 유안타증권의 올해 세번째 스팩인 유안타제11호스팩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공모액 규모가 150억원에 불과했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자 모집이 어려웠다. 지난달 코스닥 스팩 최대어로 불리던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도 같은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BNK투자증권의 첫 번째 스팩인 비엔케이제1호스팩은 지난 5~6일 양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이 80억원에 불과함에도 2.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전까지 스팩의 기관투자자 경쟁률이 100대 1은 가뿐히 넘기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IB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발 돈맥경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스팩의 주요 기관투자자인 자산운용사들이 운영하는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시장에서 자금이 돌지 않는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스팩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면 자산운용사의 주문이 전체 물량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외에 증권사, 은행, 보험사 순서다. 올해 470억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대형 스팩인 하나금융25호스팩도 수요예측에서 자산운용사 참여율이 50%를 넘겼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스팩을 제외한 공모주 수익률은 괜찮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IPO에 나선 종목은 총 46개다. 이중 스팩을 제외하면 30개다. 상반기 새내기주 가운데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한 종목은 전체의 30%인 9개다.

△케이옥션 △스코넥 △아셈스 △퓨런티어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지투파워 △포바이포 등이다. 시초가가 공모가를 상회한 종목도 12개다.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은 △나래나노텍 △바이오에프디엔씨 △스톤브릿지벤처스 △모아데이타 △보로노이 △위니아에이드 △인카금융서비스 △애드바이오텍 △노을 등 9개에 그쳤다.

◇스팩 주가 하락에 상장 후 '줍줍' 노리겠다는 판단

지난 9월 이차전지 초대어로 평가받으며 코스닥에 상장한 더블유씨피(WCP) 이후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6만원)보다 10% 하락한 5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쏟아진 매물에 결국 22.78% 급락한 4만1700원에 마감했다.

자산운용사가 운영하는 공모주 펀드에 영향을 끼쳤다. 공모가 밑으로 팔 수 없는 상황에서 엑시트에 실패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는 악재가 겹쳤다. 일반인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기 위해 환매를 물밀듯이 신청했다.

스팩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 셈이다. 스팩 역시 주식시장 악화의 타격을 받으며 상장 후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8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73개의 스팩 중 공모가를 하회하는 스팩은 총 21개다. 초대형 스팩인 NH스팩19·20호나 하나금융제25호스팩, 삼성스팩7호 등도 부진한 상황이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만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필요는 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할 유인은 줄었다. 상장 이후 주가가 50~100원이라도 낮을 때 주식을 사면 된다는 판단에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는 곳이 늘었다.

밸류에이션 논란으로 스튜디오 삼익과 합병에 실패한 IBK제13호스팩나 대량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예상되는 케이비제20호스팩(옵티코어 합병 예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소액주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합병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수요예측 참여를 머뭇거리는 자산운용사도 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WCP 이후 공모주 수익률이 뚝 떨어지면서 스팩의 주요 기관투자자인 자산운용사들의 자금이 시장에서 돌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증시 악화가 스팩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수요예측보다는 상장 후 가격이 조금이라도 낮을 때 '줍줍'을 노리자는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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