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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탁월한 CVC에 앞서 단단한 VC가 목표"GS건설 신기사 자회사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이종훈 대표

전기룡 기자공개 2022-12-14 10:27:5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여느 건설사보다 신사업에 진심인 곳이다. 2년여 전 신사업추진실을 신사업부문으로 승격시키고 그룹 오너가 4세인 허윤홍 사장을 수장으로 앉혀 운영하고 있다. GS이니마로 대표되는 수처리를 비롯해 해외개발사업, 모듈러 등 영역을 한데 모아 신사업부문에서 관리 중이다.

최근 투자영역으로까지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지베스코자산운용이나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특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출범이 올 5월로 다소 늦었지만 최고경영진 등과 긴밀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덕에 지난달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라이선스를 서둘러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GS건설의 신기사 사업 중심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설립 단계부터 이끌고 있는 이는 이종훈 대표(사진)다. 이 대표는 사명을 직접 결정한 것은 물론 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한 기반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현재는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미래를 그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학자에서 CVC 대표로 복귀, 설립 6개월만에 신기사 라이선스 획득

이 대표가 처음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다. '어쩌다 보니' VC 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원·박사 과정을 보내면서 CVC 관련 논문을 준비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당시는 국내에 CVC라는 개념이 정립되지도 않은 시기였다.

국내에서 적합한 사례나 문헌들을 찾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 대표는 차선책으로 해외의 문헌을 정리해 논문을 발표했다. 단순 문헌 연구만으로 CVC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롯데벤처스에 입사해 일선에서 활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롯데벤처스로 이동해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를 쌓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투자했던 '베어로보틱스'나 '파블로항공'은 지금도 각자의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스타트업체들이다. CVC 설립을 준비 중이던 GS건설이 이 대표에게 초대 수장직을 제안한 데는 롯데벤처스에서 신기사 라이선스를 직접 운영한 이력이 주효했다.

이 대표는 "외부 CVC를 운영한 경험을 지닌 사람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 "10여년간 CVC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감사한 마음으로 GS건설 측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최고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설립 단계부터 참여했다. 사명도 이 대표가 100여시간의 장고 끝에 직접 지었다. 최종 결정은 최고 경영진이 내렸지만 사명에는 '벤처투자 생태계를 탐구한다(explore)'는 이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설립 이후에는 사무실을 임대하고 인력을 구성하는 세세한 부분부터 운영계획과 포트폴리오를 짜는 굵직한 사안까지 직접 챙겼다. 최고경영진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던 만큼 이 대표는 짧은 시간 내에 회사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가 설립 후 6개월만에 신기사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던 배경에도 최고경영진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자리한다. 여기에 초창기 멤버들의 활약도 컸다. 특히 준법감시와 리스크 관리를 맡은 박기희 상무와 내부 살림을 담당해준 박민규 팀장 등의 합류는 단기간 내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대표는 "최고 경영진들과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보니 전략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부터 최종 결정하는데까지 신속성이 담보됐다"며 "힘을 모아준 동료들 덕에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허들에도 이른 시간 내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투 트랙' 펀드 전략, 스마트시티 초점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GS건설이 100% 출자한 곳인 만큼 포트폴리오도 '스마트시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투자영역으로는 모회사와의 시너지가 가능한 건설(Construction)을 비롯해 부동산(Property), 환경(Green) 등을 설정한 상태이다.

투자는 두 가지 테마의 펀드로 진행된다. 먼저 우주항공,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Explore 펀드'가 있다. Explore 펀드는 시드 투자 혹은 시리즈A 얼리 스테이지 투자 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외에 'Open-Innovator 펀드'로 GS건설과의 동반 성장이 가능한 시리즈A 그로쓰 스테이지 단계의 스타트업을 타깃팅하고 있다. VR·AR 기술은 물론 친환경 소재·에너지, 수자원 혁신, 신소재 등에 역량을 지닌 스타트업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GS건설 제1호 사내벤처인 '인디드랩'이 있다. 인디드랩은 아파트 가구별 조망권과 일조량, 소음, 시세 등의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앱 '스택'을 운영하는 곳이다. 드론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시공·안전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엔젤스윙'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그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건축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더 윤택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주도 넓게 보면 부동산 혹은 공간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항공 등 첨단기술까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캠프 엑스플로(Camp-Xplor)'를 개최하고 함께 성장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시드 단계의 초기 기업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게 특징이다.

GS건설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쥐스타트업(GStart-Up)도 내놨다. 사내벤처를 선발·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부터 분사 시 쥐스타트업에 편입시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까지 전 생애주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마련한 상태이다.

이 대표는 "캠프 엑스플로를 거쳐 생활물 폐기·재활용 스타트업을 포함한 초기 기업들과 투자를 논의하는 단계"라며 "CVC가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협업에 초점이 쏠려있지만 탁월한 CVC가 되기 이전에 VC로서 단단하게 자리잡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국민연금의 출자금 운용사로 선택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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