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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그룹 빌드업 스토리]성장세에 저점 높아진 밸류, 투자시장 한파에도 선방③동종 업계 대비 여전히 낮은 PER, 주주가치 제고 전략도 빼꼼

이민우 기자공개 2022-12-15 13:31:02

[편집자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 전자산업 소재 및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 비에이치(BH)가 올해로 연결기준 자산 1조를 돌파했다. 2007년 코스닥 시장 상장 당시 2개사에 불과했던 종속 및 관계회사도 어느덧 9곳으로 늘었다. BH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향 OLED용 FPCB를 공급하며 사세 전반을 키웠다. LG전자의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사업부를 양수해 자회사로 출범시키며 전장시장도 노크 중이다. 사업출발 후 약 20년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 BH그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에이치(BH)가 외형 성장 및 사업 확대를 지속하면서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 가치도 과거 대비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주가가 역사적 최고점을 새롭게 쓰면서 밸류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 우려 및 투자 시장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난해 대비 여전히 선방하는 추세다.

BH는 2020년 들어 첫 주주배당에 나섰으며, 지난해에도 배당을 실시했다. 사업부 양수 등 재투자를 통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배당 성향은 지난해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 법인 평균에 못미친다. 하지만 주가 제고를 위한 행보가 더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BH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동종업계 대비 낮은 4.6배 수준이다.

◇저점 높아진 주가 주당 2만원 초중반 방어, 애플향 수요 견조 기대

BH는 지난 11월 기준 주당 종가 2만6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완만한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유별난 수준의 하락은 아니다. 12월 12일 장마감 기준 BH의 주가는 주당 2만3650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당 2만3500원선은 지난해 BH의 주가 중 가장 높았던 축에 속한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 스마트폰 및 세트 수요 둔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 불안정으로 투자자 심리가 요동치는 와중에도 주가 선방에 성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 9월 아이폰14 시리즈 예약 호조 영향 등에 힘입어 주당 주가가 3만3900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한차례 역사적 최고점을 갱신하면서, BH 밸류의 저점 역시 자연스레 동반 상승했다.


최근 소비심리 둔화가 아이폰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 및 플래그십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BH를 포함한 일부 애플 벤더의 타격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아이폰 시리즈가 현재 수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되려 프로 및 프로맥스 등 고가·고성능 모델 판매는 늘어나고 있어서다. BH의 FPCB의 경우 애플향 누적 매출의 과반 이상이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마트폰 수요 둔화는 글로벌에서 필연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H의 주가 제고 및 밸류 저점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부 등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필수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의 스마트폰 수요는 거의 포화된 상태다"라며 "스마트폰 관련으로만 한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성장성 및 밸류 상승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주주배당 실시, PER 동종업계 대비 크게 낮아

BH는 지난 2020년 기준 첫 주주 배당을 시행해 주주가치 제고 신호탄을 쐈다. 2020년 기준 배당금은 77억원, 지난해 기준 배당금은 78억원 규모로 배당 성향은 29.8%, 9.6%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해당 사업년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당해 순이익을 얼마나 주주에게 환원하는지를 나타낸다. 지난해 국내 코스닥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 성향은 26.9% 수준이다.

배당 성향이 2020년 기준으로는 평균보다 살짝 높았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크게 못 미쳤던 셈이다. 다만 배당 성향이 낮아도 순이익을 인수합병(M&A)나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CAPEX)로 재투자해 주주가치 상승을 꾀하는 기업도 많다.

BH의 경우 최근 자회사를 통해 LG전자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부를 양수하는 등 투자를 통한 사세 확장 및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는 모양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 배당 성향이 해외기업 대비 낮은 편이나, 이는 기업 단일의 문제만이 아니라 과세 등 복합적인 영역이 작용하는 까닭"이라며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 지출에 대한 부담이 크기에 당장 순이익이 늘었다고 해서 섣불리 배당금 총액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세 확장 중인 기업은 자사주 매입, 사업 인수 등으로 주가를 제고하는 등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H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 내외로, 반도체 소부장 등 동일업종의 11배 대비 매우 낮게 평가돼 있다. 이는 다른 동종기업 대비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추후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반등할 여지가 높으며 우려 전망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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